■ 기획 / 우리 농업의 미래 (2)기후변화와 작부 체계 변화
■ 기획 / 우리 농업의 미래 (2)기후변화와 작부 체계 변화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9.10 07:45
  • 호수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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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닮아가는 기후, ‘벼농사 25% 줄어든다’
기후 온난화 따라 전통 작부체계 변화 예고

수산업과 함께 서천군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농업이다. 그러나 최근 농업 인구의 고령화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기후 변화 및 신종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농업의 미래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서천군이 처한 농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변화해 가는 농업의 미래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알아본다.<편집자>

 

극지방, 이상고온 현상 지속

올 여름 54일간의 긴 장마에 이어 잦은 태풍을 맞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징후를 톡톡히 실감했다. 그동안 전례가 드문 이러한 돌발적 현상이 지속된다면 기후변화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같은 극단적인 이상 기후는 한반도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 폭우, 가뭄, 이상 고온 등 혹독한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북극과 시베리아에선 고온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16월의 시베리아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도 이상, 6월은 10도 이상 높아 월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지난 620일에는 시베리아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해 지구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불리는 러시아 베르호얀스크의 최고 기온이 38도에 달했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은 폭우로 인한 물난리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봤다. 북극과 시베리아의 이상고온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극지방의 찬 공기를 막는 제트기류 약해져 차가운 대륙성고기압을 강하게 형성되면서 남쪽에서 올라온 저기압과 부딪쳐 오랫동안 폭우와 장맛비를 뿌렸다는 분석이다.

아열대 농작물 북상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작성한 '한국기후변화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지표 온도는 1880~2012년 동안 0.85도 올랐다. 반면 한국은 비슷한 기간인 1912~2017년에 1.8도 상승했다. 지난 100년 간 온도가 2도 가까이 오른 것이다. 5월의 폭염은 흔한 일상이 돼 봄과 가을이 짧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기후가 된다면 기존의 작부 체계는 물론 우리의 삶도 크게 바뀔 것이다. 올해와 비슷한 긴 장마가 매년 되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위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경우(RCP 8.5) 2071~2100년 한반도 기온은 4.7도 오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물 식생 분포도 달라지고 있다. 21세기 말에 이르면 기온상승으로 소나무림 15%가 감소하고 산림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온난대림이 북상하게 된다. 백두대간에서 소나무,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남해안에서는 아열대 기후에서만 자라는 올리브나무 등의 노지 재배가 가능해졌다.

감귤 중 제주 지역 특산물인 온주밀감은 2090년이면 강원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복숭아, 포도, 단감도 주산지가 북상한다. 또한 보고서는 벼 생산이 25%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벼가 고온에 노출돼 생육 기간이 짧아지고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옥수수, 감자도 비슷한 이유로 생산이 감소하지만 고온에서 잘 자라는 양파 생산은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1981~2010년 사과를 키울 수 있는 적지, 가능지는 각각 전체 농경지의 23.2%, 34.4%였지만 2100년 사과 재배 적지, 가능지는 각각 0%, 0.2%로 예측됐다. 사과밭이 아예 사라지는 것이다.

서천군 현 재배 작물

2018년 서천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경지 면적은 논이 13203ha, 밭이 2727ha로 논에 치중돼 있으며(82%), 서천군 전체 면적 366.12의 약 36%가 농경지이다.

주된 농산물은 쌀로 약 1만여ha의 논에서 연간 58000여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밀과 보리 등 맥류, 고구마 감자 등 서류, , , 녹두, 동부 등 두류, 사과, , 복숭아, 포도, 감 등 과실류, 옥수수, , 수수 등 잡곡류, 참깨, 들깨, 땅콩, 유채 등 특용작물과 과실류 등 다양한 품종들이 소량 생산되고 있다.<표 참조>

이러한 전통 작부체계은 기후변화에 따라 급격히 변화해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곡생산량
▲미곡생산량

 

 

 

 

 

▲맥류생산량
▲맥류생산량

 

 

 

 

 

▲서류생산량
▲서류생산량
▲두류 생산량
▲두류 생산량
▲과실류 생산량
▲과실류 생산량

 

 

 

 

 

 

 

▲채소류생산량
▲채소류생산량

 

 

 

 

 

 

 

 

 

 

 

 

 

 

 

▲잡곡생산량
▲잡곡생산량

 

 

 

 

 

 

▲특용작물 생산량
▲특용작물 생산량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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