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옆 정자 설치 예산낭비 자초”
“마을회관 옆 정자 설치 예산낭비 자초”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0.11.19 09:55
  • 호수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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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비 지원하는 데 무더위 쉼터 이용할 이유 없죠”

2018년 이후 3000만원씩 27곳 8억1000만원 혈세 투입
▲무더위 쉼터로 이용하고 있는 마을회관 옆에 설치한 A마을 정자
▲무더위 쉼터로 이용하고 있는 마을회관 옆에 설치한 A마을 정자

마을회관 바로 앞에 정자(무더위 쉼터)를 설치한 이유를 알 수 없네요

최근 서천군주민참여예산위원회가 올 읍면자치계획형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13개 읍면 사업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마을회관과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설치된 정자를 가리키며 군에서 매년 무더운 여름과 겨울철에 냉·난방비를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정자 설치는 예산낭비의 전형적 사례로 근절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자는 농막과 무더위 쉼터로 불리고 있으며, 정자설치에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군에 따르면 정자는 마을회관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곳에 해당 마을 이장과 협의해 설치하고 있다.

올해 21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군은 상반기 서면 도둔리와 문산면 북산리 시초면 초현리, 한산면 용산리 등 4곳에 설치했고, 하반기에는 마산면 나궁리, 한산면 종지리, 문산면 북산리 등 3곳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2018~2019년에도 3억 원씩 6억 원을 들여 20개 마을에 정자를 설치했다.

문제는 마을회관을 겸한 경로당에 군에서 난방비와 함께 냉방비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마을회관 앞에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는 것은 중복투자에 의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사회복지실은 매년 337개 등록경로당에 매달 운영비로 13만원씩 지원하는 것 외에 혹서기와 동절기에 냉방비로 10만원, 난방비로 32만원씩 추가 지원한다. 미등록 경로당에도 매달 8만원씩 운영비를 지급하고 혹서기와 동절기에 냉난방비로 각각 10만원씩을 추가 지원한다.

▲수년째 보수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심하게 파손된 B마을 정자
▲수년째 보수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심하게 파손된 B마을 정자

이처럼 혹서기와 동절기에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냉·난방비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불과 경로당과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정자를 설치하는 것은 고비용 저효율, 예산 낭비 지적을 면키 어렵다.

지난해 정자를 설치한 마을의 한 주민은 냉난방이 되는 마을회관이 있는데 정자에서 쉴 이유는 없다면서 남의 마을에 설치했으니까 우리 마을도 설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받아들여져 설치된 것 같은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의원이 군의회에서 정자 관리 부실실태를 지적한 것처럼 설치만 해놓고 제때 보수하지 않아 흉물로 방치돼 있다.

실제 A마을에 설치된 정자는 문짝과 난간이 떨어져 나갔는가 하면, 방부목에 제 때 기름을 발라주지 않으면서 심하게 부식돼 있다. 보수 대신 철거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건설과 관계자는 “13개 읍면 마을에 설치된 정자 전수조사를 통해 지은 지 오래됐거나 주민 이용도가 낮은 정자는 철거하고, 보수를 요하는 정자는 보수하겠다고 말했다.

▲방부목이 심하게 부식된된 B마을 정자
▲방부목이 심하게 부식된된 B마을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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