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서천갯벌, 삶의 터전으로 되살려야
사설 / 서천갯벌, 삶의 터전으로 되살려야
  • 뉴스서천
  • 승인 2020.12.03 17:01
  • 호수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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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은 해안을 침식하는 파랑의 작용과 육지로부터 강이나 하천을 통해 운반되는 토사가 퇴적되며 형성된다. 운반되어온 토사가 넓게 펼쳐지려면 평탄한 지형과 이들이 쌓일 수 있는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또한 밀물과 썰물의 차, 즉 조차가 커야 한다.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역은 큰 강줄기가 대부분 서해로 흘러들게 하여 한국의 서해안은 드넓은 갯벌이 형성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한국 서해 갯벌은 캐나다 동부해안, 미국 동부해안, 북해 연안, 아마존강 하구 유역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긴 해안선과 넓은 갯벌을 지니고 있는 한반도는 참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바닷물이 강물과 섞이며 육지의 영양염류가 처음 맞아들이는 수역을 기수역(汽水域)’이라 한다. 강 상류로 올라가며 바닷물이 머무는 시간이 적어지고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곳에는 생물의 서식환경이 위치에 따라 급격하게 달라져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간다. 따라서 하구갯벌은 어족자원의 보고로 불리며 이러한 하구갯벌은 지구상에서 생산력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인류가 숲에서 나와 농사를 지으며 정착생활을 시작한 곳은 바로 강 하구나 바닷가였다. 염분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육식 위주의 수렵생활은 동물의 체내에 함유된 염분이 있어 별도의 소금을 섭취할 필요가 없었지만 곡식을 위주로 식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은 별도로 소금을 섭취해야 했던 것이다.

이처럼 갯벌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었고 이 갯벌을 발판으로 인류는 내륙을 향해 문명을 확장해갔다. 그러나 한국의 서해로 흐르는 강들은 70년대 이후 본격화된 산업화가 시작되며 그 희생양이 되어 강 하구가 모두 하굿둑으로 막히게 되었으며 생산력이 가장 뛰어난 지역을 상실하게 되었다.

금강하구를 낀 서천군은 예로부터 갯벌이 주는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금강하굿둑과 새만듬방조제로 갯벌환경이 크게 변했다.

 서천갯벌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군과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주최 주관으로 열린다.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군이 나서서 마련한 행사여서 의미가 있다. 관광자원 활용을 넘어 군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복구하는 방안도 논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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