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서천역사 주차장 확장공사 부실
장항선 서천역사 주차장 확장공사 부실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0.12.09 17:03
  • 호수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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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거리 먼 임시주차장 조성
녹지공간 훼손 주차면수 확보, 난개발 지양해야
▲공사장 내 아스콘이 치워지지 않고 곳곳에 방치돼 있다.

장항선 서천역 주차장 확장공사 현장.

지난 7일 서천시민단체와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우선 서천역사 이용객을 위해 마련한 임시주차장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차장 바닥이 포장 대신 골재로 깔려 있어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해보였다.
이에 대해 서천참여시민모임 이강선 대표는 “장애인 시설 등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당초 공사 계획에도 넣지 않고 장애인 이동권을 빼앗은 것이다”면서 “공적 업무를 시행하면서 장애인 이동권 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공사장 내 폐아스콘 처리도 부실했다.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때 주차장에 사용됐던 아스콘과 보도블럭, 나무 등이 모두 치워진 상태였지만 공사장 곳곳에는 폐기물인 아스콘이 치워지지 않은 채 널브러져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당국의 감시 감독 소홀을 틈타 골재와 함께 매립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
취재진의 요청으로 현장 확인에 나선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2일부터 아스팔트, 콘크리트, 아스콘 등이 섞인 혼합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송장을 확인한 결과 이상은 없다”면서 “일부 눈에 보이는 아스콘 잔재 등을 앞으로 철거할 예정으로 관련 증빙자료 등을 요구하고 이에 응한다는 공사 관계자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천역사 전경
▲서천역사 전경

기존 서천역 광장면적을 줄여 주차장 확대하는 것도 녹지공간 확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서천참여시민모임 이강선 대표는  “서천역 이용객의 주차 편의를 위해 부족한 주차장의 확장은 필요하지만 이용객과 주민의 쉼터인 광장과 녹지공간을 훼손하면서까지 주차장 확장공사를 시행하는 것은 난개발의 한 전형”이라며 “기존의 광장과 녹지를 보존하고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을 확장하는 방안은 이용객의 주차난 해소와 쉼터 확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시설에 마땅한 법적 녹지공간이 확보되는지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군이 군민이 이용하는 장항선 서천역사 이용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국가철도공단 소유의 주차장 확장에 사업비의 절반을 부담키로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군은 지난 9월2일 국가철도공단 충청본부장과 공사비 절반 부담과 사업 완료 후 시설물(주차장) 국가귀속과 함께 시설물 인계 등 12항으로 된 협약서를 작성해 문서로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서천역사 주차장은 기존 41면에서 108면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군과 국가철도공단이 4억원씩 부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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