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마을만들기사업,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❸합천 양떡메 마을
■ 기획취재 / 마을만들기사업,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❸합천 양떡메 마을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12.10 06:42
  • 호수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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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산물 가공 판매에 출향인들도 한 몫

“밥은 소통입니다” 주민대상 무료 공동급식
▲양떡메 마을 농산물 가공공장
▲양떡메 마을 농산물 가공공장

경남 합천군 초계면 상대리 양떡메 마을은 무주 대덕산에서 발원한 낙동강 지류 황강이 거창과 합천을 거쳐 산골을 굽이굽이 흐르다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부근에 있다. 황강의 남쪽이어서 하남양떡메 마을이라 하는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넓은 분지가 있다. 이 분지의 넓은 들을 앞에 둔 양떡메마을이다. 현재 52가구에 115명이 거주하는 제법 큰 마을이다.

2005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 사업의 주체는 42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하남양떡메영농조합법인운영위원회이다.

산골 마을이지만 쌀이 주된 생산물이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예로부터 떡메를 치는 일에 익숙했다. 마을만들기사업의 지원을 받아 농산물 가공공장을 만들어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떡국떡, 가래떡, 양파즙, 칡즙, 메주 등을 만들어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떡메마을 들판
▲양떡메마을 들판

2008년 정보화 마을로 지정되면서 이 마을의 주산물인 양파, 떡국, 메주에서 머릿글자를 따 양떡메로 마을 이름을 지었다. 특산물을 마을 이름으로 삼은 것은 드문 일이다.

질 좋은 상품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직거래 행사와 체험학습, 마을 홈페이지를 활용한 인터넷 판매 등으로 마을 공동체의 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 2016년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20197월 전국정보화마을 지도자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현재 상시 5, 비상시 15명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고 농산물 판매와 가공품 판매 및 체험 소득으로 20194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깨끗하게 정돈된 마을 안길
▲깨끗하게 정돈된 마을 안길

마을 공동체 사업에서 매년 인건비로 1억원 정도 지급되고 있으며 매년 3000만원의 예산으로 조리사 1명의 인건비와 함께 주5회 점심 급식을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관내 20여 곳의 경로당에 매년 100만원 상당의 떡국 나눔을 12년차 이어오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문화 활동을 위해 매주 2회 저녁시간을 이용해 체조와 스포츠댄스 강좌를 열고 있으며 주1회 마을 농악단 활동도 열심히 해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에는 제‘3회 양떡메 마을축제를 열었으며 떡메치기, 손두부만들기 등의 체험학습도 곁들였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수확철에도 열리며 출향인들도 참여해 농산물 직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마을 소득을 높이는 데에는 출향인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의 자녀들로 인해 홍보나 판매가 이루어지면 마을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박스당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러한 방법은 큰 효과를 거두었다.

▲양떡메 마을에 그려진 벽화
▲양떡메 마을에 그려진 벽화

올해 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급식소가 신축되어 현재 조리사 혼자 운영하는 무료 급식을 보조원 2명을 두고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양떡메 마을에서 밥은 소통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함 마을에 살면서 한 식구처럼 한솥밥을 먹으며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이다.

양떡메마을 주민들의 희망사업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을 주민을 위한 요양시설을 만들어 마을에서 서로 함께 하며 주민들의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마을 스토리텔링과 볼거리를 강화해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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