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 문학상’ 수상한 서천사람 강물 작가
‘현진건 문학상’ 수상한 서천사람 강물 작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12.10 08:05
  • 호수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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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으로 귀향해 탄생시킨 작품 ‘그 여자’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강물 작가(오른쪽)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강물 작가(오른쪽)

지난달 21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경북 대구 출신인 현진건은 한국 사실주의 단편소설의 기틀을 다진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 강한 민족의식이 배어있는 많은 단편소설들을 남겼는데 <고향>,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이 대표작이다.

현진건 문학상은 빙허 현진건의 삶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학의 수도권 편향성을 극복하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작가들의 역량을 주목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가운데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한 단편소설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표지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표지

매일신문사와 현진건문학상운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는 서천의 강물 작가가 참석했다. 그가 쓴 소설 <그 여자>가 추천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그 여자>에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화자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는 조선의 여인이 부산항을 떠나는 장면, 월남전에서의 치열한 전투 장면과 한국군에 마을의 정보를 알려주는 조선의 여인, 그리고 자신은 위안부임을 거부하는 할머니의 기자회견 등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독자의 머리 속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해 이혼을 하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늘의 현실은 과거 역사의 산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김미월 소설가는 이렇게 평했다.

<그 여자>의 화자는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위안부 할머니의 위안부 관련 단체 고발 기자회견 장면에서부터 독자를 순식간에 총알이 난무하고 피와 살이 튀는 전장의 한복판으로 끌고 간다. 실감나는 묘사 덕분에 독자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와중에도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해묵은 베트남전 이야기를 바로 오늘 지금 이곳, 나와 우리들 이야기로 느끼게 하는 힘. 좋은 문학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그 힘이 이 소설을 떠받치고 있다.

수상작인 이도원 작가의 <세 사람의 침대> 못지않게 추천작 <그 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비인면 장포리에서 태어났다. 강물 작가는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가 5년 전 고향 비인으로 귀향했다.

그는 2004년 소설 동인 무크지 <뒷북> 창간호에 단편소설 <다락방과 나비>, <풀벌레의 집>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소설 작품집 <스캔>이 있다.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시상식 참석자들 단체사진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시상식 참석자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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