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희 시인, 충남시인협회 작품상 수상
정완희 시인, 충남시인협회 작품상 수상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12.16 22:43
  • 호수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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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지키며 미래 밝히는 작은 촛불 되겠다”
▲충남시인협회 작품상을 수상한 정완희 시인. 왼쪽에서 두 번째
▲충남시인협회 작품상을 수상한 정완희 시인. 왼쪽에서 두 번째

정완희 시인이 제14회 충남시인협회 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12일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수상작은 그의 세 번째 시집에 실린 붉은 수숫대이다.

이제 수숫대는/강남역 네거리 붉은 현수막 두른 철탑 위/붉은 조끼 입은 해고 노동자가 되어 /차가운 바람 앞에 섰다//늦가을 찬 서리가 내리고/겨울 지나 봄이 올 때까지/이파리 껍데기 모두 칼바람에 날리고/하얀 몸통만 남아 비틀린 세상에 맞서며

<‘붉은 수숫대부분>

 

목이 뎅강 잘려나간 붉은 수숫대는 도회지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뒤틀린 세상에 맞서는 노동자를 상징한다. 실천문학사에서 낸 시집 <붉은 수숫대> 서평에서도 출판사의 서평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해고 노동자인 동시에 언제 실직자가 될지 알 수 없는 노년기에 다다른 시인 자신을 상징한다고 쓰고 있다.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고향 서천에서, 고향 충남에서 고향을 지키며 미래의 빛을 밝히는 작은 촛불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판교중, 군산고, 군산기계공고를 거쳐 제철소, 조선소 등에서 용접공으로 일했다. 야간대학에 다니며 이선관, 오하룡, 최명학 등 시인들과 교류했으며 <갯물>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무크지 <마산문화>에 시를 발표했다.

2007년 첫시집 <어둠을 불사르는 사랑>(시선사), 2015년에 <장항선 열차를 타고>를 냈다. 지난 6월에는 실천문학에서 세 번째 시집 <붉은 수숫대>를 냈다.

지난 4월 그가 태어나고 자란 판교 복대리 옛집으로 귀향했으며 현재 충남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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