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금란도 개발 합의 재검토 해야
사설 / 금란도 개발 합의 재검토 해야
  • 뉴스서천
  • 승인 2021.01.21 04:41
  • 호수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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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85억원을 들여 금강하구 종합관리 방안에 대한 용역 연구를 진행하고 2019년 말에 이를 발표하고 추진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용역 연구 결과는 금강하구호는 수질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녹조현상 및 퇴적물 증가로 농업용수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배수갑문 운영을 통한 해수순환 가능성 검토하여 금강하구의 생태복원방안 마련이 필요한 실정으로, 금강유역 물관리종합계획 수립으로 금강과 금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해 단기 및 중장기 정책목표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금강 하구와 연안, 그리고 해운과 항만은 지역을 막론하고 한반도 서해권에서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와 역할을 다해왔기에, 금강하구 연안 환경을 되살리는 것은 쇠퇴한 수산업을 부흥시키며, 주민들의 경제적 삶을 제고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부처와 광역, 시군 지자체 할 것 없이, 금란도와 금강하구 연안 개발사업에만 골몰하여, 결국 유부도 갯벌 복원과 바닷새등 생태계 파괴를 앞당기고,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연안 수산업과 해운과 항만 육성을 빌미로 연안의 낙후지역 재개발로 부동산 투기 조장, 유역 환경 및 생태계 파괴, 주민들의 경제회생을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오려 하고 있다.

금강하구 준설토 투기로 인해 생긴 금란도 개발은 쉽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금란도는 현재 금강하구에 환경 부하를 주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철새들이 휴식처로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금란도로 인해 밀물시 유입된 토사가 외해로 빠져나가지 못해 하구 퇴적량을 증가시키고, 수질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에 법적보호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많은 도요물때새가 금란도를 휴식처로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금란도는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의 문제보다 금란도가 금강하구 생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군산시는 1998금란도 개발을 위한 해상시도시 개발 구상안을 시작으로 꾸준히 금란도를 개발하고자 했다. 2011년에는 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되기도 했으나 서천군의 반대로 개발이 중단됐다. 서천군이 반대한 이유는 생태·환경적인 문제였고, 금강하구에 환경부하가 큰 해상매립지 준설토를 다른 곳으로 처분할 것을 주장했다.

금란도 해상매립지는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리고 지금 추진하려는 금란도 개발 계획은 우리의 욕심에 또 하나의 욕심을 드러내는 사업이고, 후세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짐을 지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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