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민주주의 열매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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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선/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 승인 2021.04.14 19:18
  • 호수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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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 이용선 과장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 이용선 과장

지나갈 것 같지 않던 추위도 지나가고 바야흐로 봄이다. 산책길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니 꿀벌들이 꿀을 따겠다고 붕붕대며 날아다닌다. 꽃들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사용한다. 보통은 꽃이 곤충을 꿀과 같은 먹이로 유인한다고 생각하지만 색색의 꽃잎이나 향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꽃가루를 옮겨줄 곤충을 유인한다고 한다. 곤충을 유혹하는 방법의 하나로 가짜꽃을 사용하는 꽃도 있다. 본래 꽃이 작아 곤충을 꼬여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를 끌기 쉽게 보다 크고 풍성한 꽃을 연기하는 것이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 사이의 소문은 빠르게 퍼진다. 개중에는 진실인 말도 있지만 과장되거나 거짓인 경우도 있다. 말로 하는 소문뿐만 아니라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뉴미디어에서도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되어 마치 진실인 양 전해지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의 소통 창구가 늘어난 만큼 가짜뉴스도 전보다 쉽고 빠르게 더 자극적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 진실된 정보와 거짓된 정보를 구분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에서는 가짜뉴스를 구별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 8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자. 둘째 기사가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확인하자. 셋째 기사의 내용이 지나치게 이상하다면 풍자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자. 넷째 전문가에게 뉴스의 진위를 물어보자. 다섯째 해당 기사가 게재된 사이트, 기관의 역할, 관련 정보를 확인하자. 여섯째 기자나 언론사가 믿을 만 한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지 확인하자. 일곱째 오래된 뉴스를 다시 올리는 행위는 현재의 사건과 기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여덟째 평소 본인의 믿음이 뉴스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자.

너무 많은 정보 속 정확하고 진실한 정보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한 요즘 가장 대두되는 단어가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각종 메시지에 접근하여 이를 올바르게 분석하고 평가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엄청난 전파력을 자랑하는 가짜뉴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은 이 같은 능력을 훈련하여 키우는 일일 것이다.

우리 위원회에서도 이를 위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팩트체크 코너를 신설하여 선거에 관한 각종 의혹에 대해 다각적인 안내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선거연수원 홈페이지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가이드북도 내려 받을 수 있다. 우리가 가짜뉴스를 선별해내는 능력을 길러 진실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다면 민주주의의 축제이자 꽃인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에도 공정한 민주사회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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