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 나와야 사람 볼 수 있다”
“장터에 나와야 사람 볼 수 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4.22 01:37
  • 호수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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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장날이면 좌판 벌이는 박옥숙 할머니
▲판교 장날에 만난 박옥숙 할머니
▲판교 장날에 만난 박옥숙 할머니

20일 판교 장날 장터 한 켠에 좌판을 벌이고 있는 극노인이 계시기에 다가가서 연세를 물어보았다. 89세라 했다. 지난 겨울에 넘어져서 좀 다쳐서 못나오다가 요즘에야 장날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산면에서 판교리로 시집와서 이적지 살고 있어. 여기 나와야 사람 귀경허고 사람도 만나고 그래. 그래서 나오는 거여

좌판에는 껍질을 벗겨 데친 머위 줄기, 취나물, 쪽파, 옥수수차가 전부였다.

이 머웃대 오늘 아침에 데친거여. 강냉이차는 집에 심은 것 이 앞에 뻥튀기 장사한테 볶은 거여

한 되에 5천원이라 했다. 마트에서 팔고있는 유기농 옥수수차의 절반 가격도 안돼보였다.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힘 닿는대로 노동을 해 상품을 가지고 팔러 나오신 할머니가 매우 당당해보이고 성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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