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학교 지역·도내업체 물품구입 59% 속 일부 학교 기관경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2월 도내 15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 물품구매 방법 개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계획’을 통해 학용품 등 문구류 구입 시 온라인 구매를 지양하고 주변 지역 상권을 적극 이용토록 했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지시는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0일까지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도서관, 각급 학교 전체 물품 구매 현황(건당 90만 원 이상) 조사 결과 15개 시군 지역 수주비율이 15.9%에 그쳤기 때문에 비롯됐다.
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일선지역교육청과 각급 학교는 나라장터, 인터넷, 1인 수의계약 등의 방식으로 총 6만4554건에 4297억4232만8000원 어치 물품을 구입한 가운데 당해 지역 수주는 1만4844건에 685억5226만5000원 어치로 15,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충남지역 수주건수와 수주액 대비 당해 지역 수주액은 6500건에 750억3175만원 17.1% 적었다.
계속해서 물품 구입처와 관련해서 보면 나라(학교) 장터의 경우 조사기간에 2만7628건에 2573억6661만9000원 어치의 물품을 구입한 가운데 충남지역 수주율은 20%였지만 당해 지역은 0%였다. 인터넷의 경우는 총 7657건에 169억9145만8000원어치를 구매했지만 충남지역과 당해지역 물품구입 실적은 전혀 없었다.
다만 1인 수의계약에서만 충남교육청 등은 총 2만9269건에 1557억2832만6000원 어치 물품을 구입한 가운데 충남지역 수주는 1만8538건에 926억6069만6000원 어치를 구매해 60%의 구매율을 보였다. 지역물품 구입은 1만4844건에 685억5226만5000원 어치를 구매해 44%의 구매율을 보였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은 “전자상거래 발달로 가격 및 규격 비교가 비교적 편리한 나라(학교)장터, 인터넷 구매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1인 수의계약으로 지역 업체를 수주하려 해도 타 지역과 비교해 견적 금액이 높거나 학교에서 원하는 물품을 공급하지 못해 구매를 포기하거나, 도내 제조업체 비율이 현저히 낮아 구매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대안으로 ▲지역서점 도서구매 활성화 ▲학교 물품선정위원회 운영 기준 변경 ▲나라장터 이용 시 지역 업체 우선 구매 ▲수의계약(단순구매)시 인터넷 쇼핑몰 구매 지양 ▲지역 업체 구매율 관리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일선 교육지원청에 대해서는 회계안전진단의 날 점검시 자체계획 수립 등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교직원들이 적극 동참하도록 홍보 및 분위기 확산토록 하고, 교장, 행정실장 등은 각종 회의시 인터넷 구매를 지양토록 지시했다.
실제 서천교육지원청이 지난 2월25일부터 5월30일까지 서천지역 36개 학교가 구입한 100만 원 이상 물품 구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서천지역 및 충남도내 업체 물품 구입 비율이 60%에 육박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36개 학교는 조사기간 동안 45억2056만7483원 어치의 물품을 구입한 가운데 서천지역에서 18억5975만1743원어치를(41%), 도내에서는 7억9672만120원어치(18%)를 각각 구매해 59%의 비율을 보였고 나머지는 41% 18억6409만5620원어치의 물품은 타시도에서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매방법에서는 1인수의 및 인터넷 구매 비율이 41% 7억6873만7190원이었고, 나라(학교) 장터는 59% 10억9535만8340원으로 조사됐다.
학교별 지역물품 구매실적을 보면 시초초가 전체 36개 학교 중 물품구입액의 86.5%를 지역 업체 물품을 구입해 가장 높은 구입 실적을 보였고 그다음으로는 서면초 77.9%, 송림초 75.2% 순이었다. 반면 기산초는 14%로 전체 학교 중에서 지역 물품 구입비율이 가장 낮았고 그다음으로 서천여정보고 16.8%, 서천교육지원청 20.9%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학교는 관내 물품 구입비율이 높았음에도 불구 특정 물품 임대업체가 관내에 있음에도 불구 충남 도내 타 지역 업체로 변경해 서천교육지원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대표는 “지역 내 물품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이유로 타 지역 물품 등을 구입하다보면 지역경제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논리를 앞세우기보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물품을 적극 구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물품 구입을 외면하거나 지역 업체가 있음에도 불구 타 지역 물품을 구입하는 학교는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