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농사짓기 싫다”
농민들 “농사짓기 싫다”
  • 김정기
  • 승인 2002.04.11 00:00
  • 호수 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자재수요 감소, 농기계 처분 잇따라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으나 농민들의 영농기피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신규 농기계 구입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수백∼수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대형 농기계를 헐값에 처분하려고 중고 농기계 판매점에 내놓는 사례가 줄을 잇기 때문.
실제로 ㅇ농기계대리점에 따르면 “신규 농기계 판매로 인한 매출은 30-40%가량 줄었고 중고 농기계 거래 실적도 지난해 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서천지역 대다수 농기계 판매업소가 마찬가지로 트랙터 등 멀쩡한 농기계를 팔겠다며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간혹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새 농기계를 팔면서 현물로 받은 중고 농기계들이 매물로 쏟아져 가격이 20∼30%까지 하락했지만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농자재 구입도 영농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중의 사료·비료·농약 등 농자재 판매상들의 매출이 예년보다 10∼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농약사 이장희씨는 “금년에는 농작물의 생육기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빠른데도 농약이나 농민들의 농자재 구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며 “서천지역 대다수 농자재 판매상 역시 이 같은 수준일 것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