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10)도꼬마리와 환삼덩굴
■ 꽃 이야기 /(10)도꼬마리와 환삼덩굴
  • 문영 작가
  • 승인 2021.08.12 11:01
  • 호수 106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난한 어느 어머니와 아기의 사랑 이야기
▲도꼬마리
▲도꼬마리

도꼬마리는 열매에 붙은 작은 가시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붙어 이동하여 번식하는 식물입니다. 환삼덩굴도 줄기와 잎에 작은 가시가 있어서 사람이나 동물에 잘 달라붙습니다. 도꼬마리는 환삼덩굴의 전설과 같이 전해집니다.

옛날 산골 마을에 사는 가난한 내외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아이가 기어다닐 수 있게 되자 아내는 아이를 업고 남편을 따라 들에 일하러 나갔습니다.

아이를 밭둑에 있는 큰 나무에 끈으로 묶어 두고 내외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긴 밭을 한 두렁 매고 와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또다시 아이를 묶어놓고 밭을 매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아이는 칭얼거리다 잠들다 하며 하루해를 보냈습니다. 일이 끝나면 아이를 업고 내외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환삼덩굴
▲환삼덩굴

그렇게 며칠 동안 일을 하였는데, 어느 날 아이에게 젖을 주려고 나무 밑에 갔더니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피 묻은 끈 조각만 나무에 묶여 있었습니다. 두 내외는 정신없이 아이를 찾아다녔지요. 마을 사람들도 같이 온 산자락을 뒤지고 다녔지요. 며칠 동안을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짐승이 잡아간 것이라며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이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산골짜기마다 아이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하다가 어느 골짜기에서 아이를 묶어두었던 피 묻은 끈 조각과 뼛조각을 발견하였습니다.

아이 엄마는 그 뼈를 수습하여 따뜻한 양지쪽에 묻고 무덤가에서 날마다 울다가 엄마마저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그다음 해에 무덤 옆에서 두 종류의 풀이 돋았는데, 하나는 아이의 주먹 같은 열매가 맺고 하나는 사방팔방으로 줄기를 벋어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도꼬마리 열매가 지나가는 사람이 엄마인 줄 알고 옷자락을 잡는 것이고, 환삼덩굴은 아들을 찾던 엄마의 넋이 서려,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자기 아들인지 살펴본다고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