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마음의 봄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할머니 마음의 봄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8.19 08:39
  • 호수 10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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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열려
▲서천군 평화의 소녀상
▲서천군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피해자들의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피해자들의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서천교육지원청(교육장 한만희)이 주최하고 서천지역 학생연합회가 주관하는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지난 13일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서천읍 봄의마을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만희 교육장과 학교 교장선생님들, 도의원, 군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과 서천지역 중고등학생 등 모두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서천지역학생연합회 김영은(서천여자고등학교) 회장은 행사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번 기념식 준비를 통해 기억의 역사, 새로운 역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서천교육지원청 담당자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 학생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서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한 ‘2021 기림의 날 학생작품 공모전에서는 시 부문에서 판교중학교 3학년 김민지, 서천여중 1학년 이수연, 판교중학교 3학년 최나연 학생의 작품이 선정되었으며, 그림·문구 부문에서는 서천여중 2학년 김은서, 서천여중 2학년 구하늘 학생의 작품이 선정되어 서천교육지원청 한만희 교육장이 주는 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상자들이 지은 시를 낭송하는 시낭송회도 열렸다. 한편 그림·문구 부문의 우수작으로 선발된 구하늘 학생의 작품은 스마트폰 그립톡으로 제작되어 서천지역 중고등학교에 배포됐다.

이날 행사는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마음을 담은 만세 삼창으로 끝났다.

201512월 정부가 10억엔을 받고 일본과 위안부 피해 해결 방안에 합의하자 전국에서 분노를 일으켜 강점기 일제의 만행 규탄과 소녀상 건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평화의 상 추진위를 구성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합의 무효를 선언한 가운데 서천에서도 평화의 소녀상건립이 추진되어 서천사랑시민모임 과 서천군농민회, 민주노총서천군위원회 등의 주도로 20161서천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발대식을 갖고 모금활동에 들어갔으며 모금에는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참여해 2000여만원을 모금해 건립돼 20171월 제막식을 가졌다.

시 부문 공모전 우수작

민들레

판교중학교 3학년 김민지

돌담 사이를 비집고 나온 민들레의
꽃잎이 흉으로 가득하다

흉터가 있어도 사랑스럽기는 여전하다
흉터가 있어도 꽃향기는 여전하다

꽃이 시들어갈 무렵 숨겨놓은 홀시를 바람따라 흘려보내
새로이 싹을 틔우려는 민들레처럼 아픔을 숨기며
살았던 소녀들이 외침이 침묵을 깨고 피어나
곳곳에 울려퍼진다.

소녀들의 외침으로 피어난 홀씨가
바람을 타고서 살포시 내려앉게 되는 곳에서

더 깊은 뿌리를 뻗어내리길
더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그림.문구 부문 우수작

소녀상의 소녀가 동상의 어깨에 있던 새를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주변에는 위안부를 상징하는 제비꽃과 노란나비를 그려넣었습니다.<서천여중 2학년 구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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