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장터 미군기 폭격 희생자 추모위령제 열려
판교장터 미군기 폭격 희생자 추모위령제 열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9.17 07:13
  • 호수 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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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묻힌 사건 2010년 진실화해위 진실 규명

“동족상잔의 비극 다시는 되풀이 말아야…”
▲10일 판교 현암리 장터에서 열린 미군기폭격희생자 추모위령제
▲10일 판교 현암리 장터에서 열린 미군기폭격희생자 추모위령제

한국전쟁 중인 1950910일 판교장터 미군기 폭격으로 희생된 100여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제가 지난 10일 오전 11시 판교면 현암리 판교장터에서 열렸다.

판교주민들로 구성된 판교장터미군기폭격추모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신경섭)의 주최와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제에는 유족 대표와 판교 주민들, 판교면 기관 단체장들, 노박래 군수와 나학균 서천군의회 의장, 서천군의회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족대표 이재명씨(대전 거주)는 인사말에서 “2008년에 돌아가신 아버님을 대신하여 명목상 유족을 대표하고 있지만 미군 폭격 당시 초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나이로 어머님을 잃고 평생 하늘 가지고 살아오신 아버님과 유족 모두의 가슴 아프고 응어리진 삶을 대변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고 말하고 코로나19 속에 오늘 추모제를 위해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경섭 추진위원장은 추념사에서 우리 모두 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대가 되고 그 분들을 받드는 길은 6.25 전쟁 같은 참혹한 동족 상잔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아니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유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의를 표하는 숙제를 다함에 있어 군수님을 비롯한 모든 분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노박래 군수는 추모사에서 우리 서천 지역도 한국전쟁 당시 이념적 대립과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서 수많은 가족이며 이웃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 판교장터 양민학살 추모위령제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하는 자리이기도 하다오늘 이 행사가 뜻깊게 이루어진 것을 감사드리면서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또한 우리 모두 같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나학균 군의회 의장은 추모사에서 “71년 전 6.25 전쟁의 아픔은 한적한 시골 마을인 판교에도 파고들어 복대리 지실마을 임시 장터에서 평화롭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판교 주민의 머리 위로 전투기의 총알이 쏟아져 1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희생되었다고 말하고 긴 시간 동안 진실이 묻혀 있었지만 민주 사회가 이루어지면서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20106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진실 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쟁 피해에 따른 희생 사실이 인정되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위령 사업과 지원을 위한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위령사업과 피해 보상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천군 의회 역시 주민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햇다.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헌화 순서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서천군청, 판교행정복지센터, 서천문화원, 뉴스서천이 후원했다.
한편 신경섭 추모사업추진위원장은 매년 추모제를 열고 위령탑 건립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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