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갯벌 밀폐형 탐조대 설치 필요
서천갯벌 밀폐형 탐조대 설치 필요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1.11.12 01:40
  • 호수 10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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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게 위협주지 않고 관찰할 수 있어야...

서천갯벌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서천군은 이와 연계한 생태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갯벌 생태계에서 철새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많은 철새들이 서천갯벌을 찾아오지만 서천군에는 탐조대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서천갯벌에서 철새들을 조사해온 주용기 시민기자가 밀폐형 탐조대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편집자>

그림 1. 유부도 밀폐형 탐보대 설치 위치
그림 1. 유부도 밀폐형 탐보대 설치 위치
그림 2. 탐조자 이동 통로
그림 2. 탐조자 이동 통로

서천 유부도에 조류 연구자나 사진 촬영자들이 들어가서 새들을 관찰하다 보면 새들에게 위협을 주는 행위를 자주 보게 된다. 따라서 밀폐형 탐조대를 설치해 새들에게 위협을 주지 않고 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부도에 밀폐형 탐조대를 설치할 때 <그림.1>에서 보는 것처럼 , , 의 순서에 따라 설치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새들이 모이는 장소로부터 너무 떨어진 곳에 설치하면 좋은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새의 종을 구분하고 개체수를 파악하기 어렵다.

우선 위치에 밀폐형 탐조대를 설치할 경우, <그림.2>와 같이 진입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해안가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사람들이 노출되어 이동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새들이 알아보고 멀리 달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구식물 군락지 사이를 통해 오고 가는 진입로가 필요하다. 진입로는 바닥에 낮게 나무 데크를 만들어도 되고 아니면 널판지를 깔아도 된다. 또한 탐조대와 가까운 일부 구간에 터널형으로 차폐시설을 해서 사람들이 탐조대로 들고 나는 것을 탐조대에 알아차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 차폐시설도 나무판으로 짜서 만들어도 된다.

▲홍콩 마이포습지 탐조대 외부
▲홍콩 마이포습지 탐조대 외부
▲홍콩 마이포습지 탐조대 내부
▲홍콩 마이포습지 탐조대 내부

밀폐형 탐조대의 형태는 뉴질랜드의 미란다도요물떼새센터와 홍콩의 마이포습지에 설치된 탐조대처럼 완전히 밀폐형의 건물 형태로 만들어 설치해야 한다. 새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에 새들에게 위협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해야 탐조대의 실내가 어두워서 새들이 탐조대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알아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새들이 위협을 느끼지 못해 탐조대 근처까지 다가올 수 있다.

탐조대를 지을 때 바닥은 모래 바닥 그대로 사용하거나 나무판을 깔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바닥을 높이려면 기둥을 콘크리트로 만들어야 하거나 쇠로 박아야 되는데 공사비도 많이 들고 공사기간도 길어져 새들에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파일을 박는다면 소음으로 인해 새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런 공사를 하겠다면 공사 시기나 공사방식에 대한 보다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런데 탐조대 바닥을 모래 바닥 그대로 이용하거나 나무판자를 깔아서 사용한다면 공사기간도 줄어들고 설치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이 탐조대는 쉽게 조립식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일단 탐조대를 조립식으로 설치해 놓고 모래 바닥 그대로 사용하다가 탐조대 위치 변경 등 여러 가지 보완점을 개선해 가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한다.

▲뉴질랜드 미란다도요물떼새센터 탐조대 내부에서 탐조를 하고 있는 관광객들
▲뉴질랜드 미란다도요물떼새센터 탐조대 내부에서 탐조를 하고 있는 관광객들

탐조대를 설치할 때는 최대한 나무 등 자연소재를 이용해 만들고, 탐조대가 차폐시설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염분이 있는 사구지역이기 때문에 나무를 심어서 차폐를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구식물이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해서 차폐를 해도 된다.

예산 확보에 따라 서천의 다른 지역, 즉 장항읍 솔리천 하구 2군데, 장구만 1군데, 다사리 1군데, 금강 하구둑 외측 갯벌 주변 2군데, 금강호 내측 3군데에도 밀폐형 탐조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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