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서천 시단 / 김여옥 시인
■ 뉴스서천 시단 / 김여옥 시인
  • 김여옥 시인
  • 승인 2021.11.30 16:43
  • 호수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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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 가을

 

김여옥

 

살과 뼈를 풍화하여

고요의 중심으로 들어간

갈대는 더욱 순정해졌다

 

여린 햇살 한 줌이 아쉬워

해바라기는 숨을 떨구고

 

힘껏 볼 불린 다람쥐 뒤로

매서운 들고양이의 불켠 눈

 

내 새끼들은 언제 온다냐

마른 콩대 같은 밤골할매

갈퀴손으로 홍시를 딴다

 

집어등 매단 갑오징어배 위로

출항을 준비하는 갈매기 여럿

 

홍원항 치자빛 노을에

까치밥이 붉게 익어간다

 

김여옥 시인

-1991. 연작시 <제자리 되찾기> 5편 당선으로 등단

-<자유문학> 편집장과 발행인, <월간문학> 편집국장 역임

-시집으로 <제자리 되찾기> <너에게 사로잡히다> <잘못 든 길도 길이다> 외 동인시집 다수

-2014년 서천 서면으로 귀촌

- 현재 서천읍 거주. <서천보청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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