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출신 할머니의 “집콕 놀이육아”
초등교사 출신 할머니의 “집콕 놀이육아”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01.12 21:19
  • 호수 10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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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 작가, 외손주 돌보며 쓴 일기 책으로 펴내
▲책 표지
▲책 표지

외손주를 돌보기 위해 서천을 떠나 청주로 이주한 문영 작가가 그동안 쓴 육아일기를 책으로 펴냈다.
육아 휴직제도가 불충분한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직장 때문에 할머니가 아이를 맡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육아는 사랑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은 아침잠에 빠진 아이를 깨워서 밥을 먹이고 옷과 가방을 챙겨주고 등하교를 도와주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기 마련이다.

저자는 아이를 돌보게 된 경위를 책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내가 손주를 돌보러 큰아들네 옆으로 이사간다고 했더니 지인들은 적극 말렸습니다. 힘만 들고 좋다는 소리 못듣는다고. 어려움에 처한 아들 내외를 돕기 위해 선택한 일이지만 손주 녀석들을 가까이서 돌보지 않는다면 내가 죽은 뒤 누가 나를 기억해주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이지 않고 결정했습니다. 기억하는 것은 그리움이고 사랑인데, 손주녀석들이 나를 기억해주면 그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추억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기심이었지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저자는 자신의 교육 노하우를 발휘하여 육아와 더불어 즐거운 놀이와 아이의 학습 발달을 도모했다. 창의적인 독서 놀이와 생활 소품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 그리고 과학실험까지 하다 보면 아이들과 정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여기에 더 나아가 아이들의 마음을 보살펴주는 육아에서 우리는 할머니와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비결을 찾을 수 있다. 할머니 육아가 아이의 성장과 사회성 발달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연구 결과들에서 증명되었다.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존재로 남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육아는 이제 아이들이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듣는 기쁨으로 변했다.

2019년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육아일기는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80여 컷의 칼라 사진이 이해를 돕는다. 202112월 북랩출판사,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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