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 (13)산수유
■ 꽃 이야기 / (13)산수유
  • 문영 작가
  • 승인 2022.02.23 19:15
  • 호수 10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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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불멸의 사랑
▲산수유
▲산수유

옛날 어느 마을에 효성이 극진한 딸과 병든 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약재를 구해 정성을 다하였으나 차도가 없었지요. 이제 온 가족이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보고 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뒷산에 올라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신령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소녀의 기도에 감동한 산신령님이 빨간 열매를 전해주었습니다. 그 약재를 달여서 아버지께 드리면 병이 나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 약재로 아버지의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 뒤에 인간의 욕심에 대해 경고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그 소녀에게 약재를 준 산신령님을 만난 곳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걸 걱정했던 산신령님은 자신을 만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큰 벌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하는 것은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린 것입니다. 아버지는 너무 신통하게 병이 나은 것을 자랑하였지요. 산신령을 만난 것까지 자랑한 것이지요.

사람들은 너도나도 만병통치약을 얻기 위해 산신령을 찾아 산속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산속이 쑥대밭이 되고 황폐해지자 산신령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소녀에게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 산사태가 나게 했습니다. 흙더미에 깔려 가족이 몰살하게 되었지요.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아버지는 벌은 자기에게만 내리고 딸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산신령도 자신의 행동이 지나친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아버지만 흙더미에 깔려 죽고 나머지 처녀는 그 흙더미 속에서 살아났습니다.

그 후 처녀는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자신이 아버지께 가져다드렸던 열매와 똑같은 열매를 발견하고 그 씨앗을 가져다 심었답니다. 그래서 산수유가 우리의 곁에서 남자들에게 좋은 약재로 자리 잡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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