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유부도 숲 파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사설 / 유부도 숲 파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 뉴스서천
  • 승인 2022.04.29 06:09
  • 호수 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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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이란 유네스코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지정등재하는 자연 지역으로 1972년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정해진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갯벌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20191월 제출했으며, 20204월까지 현장실사와 패널회의 등 IUCN의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 511일 문화재청은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4개 등급 중 세 번째인 반려를 권고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반려의견이 공개된 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확대를 위해 자문기구가 확대를 권고한 갯벌 소재 지자체를 방문하고, 합동 설명회를 개최해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해 주요 갯벌이 소재한 지자체로부터 세계유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받았으며, 해양수산부 또한, 해당 지자체의 신청이 있는 경우 습지보호구역의 신속한 지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된 데에는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컸기 때문이었다. 즉 유부도 갯벌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서천군은 2021년 추진한 각종 시책 및 사업 중 우수한 성과를 내어 군정 발전에 기여한 ‘2021년 서천군을 빛낸 10대 사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서천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2021년을 빛낸 가장 우수한 성과로 선정했다.

군은 이해 1220일 문예의 전당에서 서천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기념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은 서천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대군민 홍보를 통한 갯벌과 세계유산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군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개최됐다.

그러나 해를 넘기자 마자 유부도 갯벌의 훼손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한 시민단체에 의해 파괴 현장이 알려지고 마침내 공사는 중단됐으나 이미 자연은 파괴된 이후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어디에 잘못이 있었는지 가리는 일이야말로 앞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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