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18) 조팝나무 이야기
■ 꽃 이야기 /(18) 조팝나무 이야기
  • 문영 작가
  • 승인 2022.04.29 06:17
  • 호수 10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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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수선이 아버지의 무덤에서 모셔온 나무
▲조팝나무
▲조팝나무

조팝나무는 산자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목인 덤불 나무입니다. 4~5월에 꽃이 피고, 꽃은 10~15일 가량 핍니다. ‘하찮은 일, 헛수고, 노련하다등의 꽃말이 있습니다. 꺾꽂이, 포기나누기, 종자 등의 방법으로 번식시킵니다. 요즈음은 조경수로 심기 때문에 도로변이나 울타리, 축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조팝나무는 꽃이 조를 튀겨놓은 것 같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조와 기장은 곡식 중에서 알이 작은 것이며, 척박한 땅에 심었던 작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와 기장 값이 만만치 않듯 조팝나무도 정원수로 각광 받습니다.

 

전설 하나

한나라 때 수선이라는 효녀가 살았대요. 전쟁터에 나가신 아버지가 적의 포로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수선은 적국으로 달려갔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수선은 아버지의 무덤에서 작은 나무 한 그루를 뽑아다가 집 마당에 심고 아버지를 보듯 정성을 다하여 가꾸었답니다. 다음 해 그 나무에서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이것을 본 동네 사람들은 수선의 효심이 지극하여 하늘에서 내린 꽃이라 하며 수선의 이름을 따서 수선국이라 하였답니다.

전설 둘

옛날,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어렵게 살던 시절에 부모님도 안 계신 집에 어린 두 남매만 살고 있었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해는 가뭄이 들어 농작물을 거둘 수 없게 되자, 부자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자기 식구 살기도 부족한 터에 남의 아이들을 돌볼 겨를이 없었지요.

어느 날 산에서 나무를 해오던 사람이 아이들이 어쩌고 있나 들여다보았더니 둘이 꼭 끌어안고 죽어 있더래요. 그래서 아이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답니다. 아이들 무덤에 나무가 자라더니, 그 나무에서 밥그릇에 하얀 밥이 넘치듯이 하얗게 꽃이 피었답니다. 하얀 쌀밥을 실컷 먹고 싶었던 아이들의 한이 꽃으로 피었다고 합니다. 꽃의 색은 이팝나무 못지않게 하얗지만 이팝나무는 이미 있었기 때문에 알이 작은 조팝나무라 이름 지은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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