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도시탐험역 밝힌 ‘환상의 그림
장항도시탐험역 밝힌 ‘환상의 그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05.13 10:44
  • 호수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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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지 작가, 작품전시회 ‘보이지 않는 깊이’ 
▲장항도시탐험역에서 열리고 있는 쑨지 작가의 작품 전시회 ‘보이지 않는 깊이’
▲장항도시탐험역에서 열리고 있는 쑨지 작가의 작품 전시회 ‘보이지 않는 깊이’

화려하고 몽환적인 자외선 회화로 국내 유수의 기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쑨지(지순정) 작가의 작품 전시회 보이지 않는 깊이가 장항도시탐험역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6일 열림식에는 지역의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참석해 형광 물감과 자외선이 화려한 빛이 발산하는 그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었다.

쑨지 작가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형광 물감으로 그린 회화를 어두운 공간에 놓고 자외선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전시된다. 관람자들은 어두운 공간에서 울트라 마린 블루 빛으로 공간 전체가 발광하는 빛에 에워싸이는 체험과 함께 형광물질이 자외선을 만나 눈으로 보이지 않던 색이 내뿜는 환상적인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쑨지 작가는 기존 회화의 창작 방식과 관람 방식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독특한 특별한 회화의 경지를 열고 있다. 일반 물감과 형광 물질이 섞여 있는 그림 위에 빛이라는 요소를 더한 독특한 창작 방식이다. 어두운 공간 속에 설치된 작품들은 전시장이 아닌 극장의 관람 방식을 따르고 있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말하고 있는 쑨지 작가. 동영상 촬영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말하고 있는 쑨지 작가. 동영상 촬영

작가는 평범한 이미지에서 자신만의 시각을 통해 우리 삶의 현실 안에는 특별한 환상이 내재되어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우리의 경험과 자신만의 상황을 통해 바라본다. 이러한 고정된 시각을 부수고 세상을 볼 때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시각이 열린다. 작가가 만든 낯선 공간, 낯선 회화에 담긴 의미와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현실 속에 내재된 것들이 의미를 지니며 드러나게 될지 모른다.
쑨지 작가는 판교에서 태어나 판교중학교와 서천여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SVA(Shool of Visual Arts)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주로 뉴욕, 서울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다 고향으로 돌아와 닻을 내리고 마서면에 마련한 작업실과 사무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초대를 받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최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그는 6월에는 청주시립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회를 연다.

대부분 최근에 그린 그림 30여점이 전시된 이번 장항도시탐험역 전시회는 6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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