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둔 마을 주민들, 작물 덮친 낙진 신서천화력 배출 비산물질 추정
내도둔 마을 주민들, 작물 덮친 낙진 신서천화력 배출 비산물질 추정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2.06.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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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2시 5개 관계기관 모여 원인 검토키로
“금강유역환경청 적극 나서야…”
▲신서천화력발전소와 직선거리로 약 150여 미터 떨어진 내도둔 마을 주민이 낙진 피해를 입은 참깨를 살펴보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와 직선거리로 약 150여 미터 떨어진 내도둔 마을 주민이 낙진 피해를 입은 참깨를 살펴보고 있다.

<속보>신서천화력발전소 인근 내도둔 마을에 성분을 알 수 없는 물질이 덮치면서 농작물 잎이 구멍이 나거나 노랗게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29일 농작물 피해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피해원인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부터 주민대표 2명과 대기 분야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발전소 관계자, 신서천화력발전소 배출시설 관리 감독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군 환경보호과 등 5개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한다. 이들은 회의에 앞서 성분미상 물질이 낙하하면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내도둔 마을 작물피해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내도둔마을 주민들은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정비 중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작물에 낙진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운전 중단과 함께 성분분석을 토대로 한 피해보상을 포함한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실제 취재진이 22일 내도둔 마을 작물 피해현장을 둘러본 결과 주민들이 재배중인 작물 잎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나 있는가 하면 누렇게 말라죽었다. 특히 A아무개씨 소유의 감나무 2그루 아래는 떨어진 감잎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주민 박아무개씨는 “17일 처음 발견했을 때만해도 누군가 제초제를 살포하는 과정에서 옥수수 잎에 튀어 잎이 고사되고 구멍 뚫린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마을 주민들이 재배중인 작물 피해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차된 차량에도 낙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 주민이 말라죽어가고 있는 옥수수 잎을 살펴보고 있다. 내도둔 마을 주민들은 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정비작업중인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시운전하던 시기에 굴뚝을 통해 배출된 낙진이 떨어진 이후 재배중인 옥수수잎이 누렇게 말라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이 말라죽어가고 있는 옥수수 잎을 살펴보고 있다. 내도둔 마을 주민들은 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정비작업중인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시운전하던 시기에 굴뚝을 통해 배출된 낙진이 떨어진 이후 재배중인 옥수수잎이 누렇게 말라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남성은 “신서천화력발전소는 야간에만 정비 중 시운전한다”면서 “처음 낙진 피해가 발생했던 17일 새벽 4시께 공장 굴뚝을 통해 시뻘건 불길이 바람을 타고 우리마을 방향으로 날아오는 것을 봤다”면서 “낙진이 떨어진 이후 숨쉬기 힘들고 마을주민 일부는 피부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낙진 성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작물이 말라죽고 구멍이 날 정도라면 사람에게는 더 안좋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작물 피해 원인 규명을 위한 성분검사를 요구했다.
이에 신서천화력발전소, 서천군청, 주민대표 등 3명은 내도둔 마을 피해 작물 잎을 채취해 22일 전북 익산 소재 A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주민들이 성분분석 결과를 받아보기까지는 는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서천화력발전소 배출시설 관리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은 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관계기관의 통보에도 불구 19일 이후 28일 현재까지 현장확인 없이 ‘모르쇠’로 일관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A씨는 “금강유역환경청이 점검에 나서면 사소한 것까지 다 잡아내 관련 사실을 관계기관 등에 통보하는 것에 비춰볼 때 내도둔마을 낙진에 대해 소극적으로 일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피해원인 규명 등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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