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된 ‘지역 뉴스 사막화’... 각 나라 정부가 내린 처방은?
심화된 ‘지역 뉴스 사막화’... 각 나라 정부가 내린 처방은?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2.07.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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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순 교수 “BBC의 ‘지역 언론과 동행’ 모델 고민 필요”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코로나19 이후 세계 주요 나라에서 지역 뉴스 사막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지역신문 지원제도를 본뜬 지역 언론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1일 충남 시군 주간 풀뿌리지역언론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회장 고종만 뉴스서천 대표)이 주최한 ‘코로나19 해외지역 언론 동향과 전망’ 주제 강의에서 ‘올해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지역 언론매체들이 줄줄이 고사, 지역 뉴스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역 뉴스 사막화’ 현상이 심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유럽 24개국, 미주 8개국, 아시아 11개국, 아프리카 3개국 등 세계 36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뉴스에 대한 관심도와 뉴스 접속 경로 등 저널리즘 동향을 조사, 분석하고 있다.

장 교수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영국과 미국의 뉴스 관심도가 종이신문, 온라인뉴스 모두 세계 평균보다 낮아졌다”며 “온라인뉴스 유료 이용자 비율의 경우 영국은 9%로 세계평균(17%)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기준 미국의 지역지 종이신문 독자 비율은 당시 34%에서 올해 13%로, 지역 온라인신문 독자 비율은 18%에서 올해 8%로 각각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지역 언론사가 기자 수를 줄이는 등 경영을 축소, 지역 간 언론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캐나다도 지역 종이신문 독자 비율이 최근 7년 사이 5% 이상 줄었고, 영국은 지역 종이신문 독자가 올해 7%로 지난 2014년의 23% 대비 17%P 이상 감소했다.

‘지역 뉴스 사막화’를 막기 위해 해당 국가 정부가 내놓은 처방은 지역 언론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이다. 
장 교수는 “미국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지역 언론사에 고용장려금, 지역신문 광고주에게 광고 장려금을 지원하고 지역신문 구독료 지원, 지역 언론사 세액감면 정책을 발의한 상태”라며 “정부를 감시해야 할 언론사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캐나다에서도 지역 언론사에 고용장려금을 지원하고 언론사에 비영리 자선단체 지위를 적용,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영국의 경우 런던의 공영방송사인 BBC가 영국지역신문협회와 손을 잡고 지역언론인을 한시적으로 고용, 생산한 기사를 1000여 개 언론사에 제공, 보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이를 위해 지역언론인 150명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관련 저널리즘 교육은 물론 방송한 뉴스를 지역 언론사가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장 교수는 “지역 언론이 위축될 경우 지역민들의 정보 소외가 심화한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KBS 등이 영국의 BBC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연수에는 충언련 회원사인 공주신문, 논산포커스, 뉴스서천, 당진시대, 무한정보, 보령신문, 인사이트부여, 서산시대, 아산투데이, 청양신문, 충남시사, 태안신문, 홍성신문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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