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진행 중인 코로나19, 자연 방역으로 대처하자
■ 모시장터 / 진행 중인 코로나19, 자연 방역으로 대처하자
  • 뉴스서천
  • 승인 2022.08.12 09:03
  • 호수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미화 칼럼위원
장미화 칼럼위원

코로나-19 감염병은 2019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로 확산된 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1세기 최대의 팬데믹 상황에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언제쯤 종식될까? 안타깝지만 종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은 변이가 매우 쉬워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예방이 어렵다. 치료제 역시 신종이나 변종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도 이미 인류는 수많은 감염병으로부터 위협을 받아왔고 이러한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코로나-19가 발생한 기점으로부터 100년 전 1918,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스페인독감(1918 flu)이 떠오른다. 스페인독감은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데 있어 의료체계가 완전히 실패한 교과서적인 사례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페인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으로 전체 인구 중 약 2.1%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이 비율을 현재 세계인구 약 77억 명에 적용해 보면 약 15천 만명이 사망한 것과 같다. 코로나-19에 의한 공식 사망자가 현재 기준 638만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와 비교해보면 스페인 독감의 위력은 공포 수준이었을 것이다.

스페인독감의 대유행의 배경에는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군사들의 이동과 비위생적인 환경, 인구의 밀집과 확산, 민간 의사 부족이 감염병 확산을 키웠다. 전자현미경이 발명된 1932년 이후 바이러스에 대한 정체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독감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비말과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고열과 호흡기 질환을 겪게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개인방역에 치우쳤을 뿐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부족했다. 일례로 1차 세계대전 기금 마련을 위한 퍼레이드를 강행한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반면 거리두기를 실시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적은 사망자를 보고한 사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함이 입증되었다. 1920년까지 3차 대유행을 거친 스페인독감은 대규모 감염과 사망에 따른 집단면역으로 수그러들 수 있었다. 그러나 1957년 스페인독감(H1N1)의 변이인 아시아독감(H2N2)으로 또 다시 감염병이 발병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1968년 홍콩독감(H3N2)1977년 러시아독감(H1N1)에 이어 2009년 신종플루(H1N1 아형)가 다시 한번 전 세계 대유행을 일으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돼지, 조류, 사람을 넘나들며 최적의 생존전략으로 변이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100년 전 스페인독감처럼 코로나-19 또한 사스(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거처 메르스(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로 변이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잠식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의료체계가 잘 갖춰지고, 질병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졌으며 백신개발 속도도 전례없이 빨라졌고 치료제 개발 또한 빨라졌다. 그렇지만 이에 못지않게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 또한 빨라졌다. 코로나-19는 지금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4BA5가 우세를 떨치고 BA2.75 변이 바이러스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박쥐, 사향고양이, 낙타에서 밀집도가 풍부한 77억 명에 달하는 인간이라는 숙주를 발견하니 호황도 이런 호황이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공습은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터전을 침범하고 이용하면 할수록 앞으로 더 빈번하게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은 자명하다.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바이러스에게 다가간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사회,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과 아픔을 목도해야만 했다. 과거 감염병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통해 현재 감염병을 바로 성찰하는 값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페인독감은 집단면역으로 자나갔고 코로나-19는 과학기술과 방역시스템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면 미래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을 줄여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사전에 막는 자연방역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