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 (28)일일초
■ 꽃 이야기 / (28)일일초
  • 문영 작가
  • 승인 2022.08.25 09:04
  • 호수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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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
▲노지에서 겨울을 나는 일일초
▲노지에서 겨울을 나는 일일초

일일초는 꽃이 하루만 핀다 해서 이름 지어진 꽃이며 빈카라고도 부릅니다.

일일초는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이며, 더운 나라에서는 연중 피는 꽃이랍니다. 꽃 색은 다양하며 우리나라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꽃이 핍니다. 꽃말은 즐거운 추억이며 키는 60cm쯤 자라고 노지에 심은 빈카는 넝쿨같이 벋어나가더군요.

이 꽃에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옛날 태국에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왕은 크게 잔치를 벌이고 지방 관리들과 가족까지 모두 초대하여 며칠 동안이나 즐기게 했지요.

▲화분에 심은 일일초
▲화분에 심은 일일초

그런데 왕과 적대 관계에 있는 하급 지방 관리의 아들도 왕이 베푼 잔치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습니다. 공주 역시 그 남자의 늠름한 모습에 반하고 말았지요. 두 사람은 몰래 만났습니다. 태국도 인도만큼이나 신분제도가 엄격한데다 낮은 계급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허락해 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거기다 집안끼리 좋지 않은 관계도 있었지요.

잔치가 끝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 지방 관리의 아들은 그만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었으나 남자를 찾아갈 수 없었습니다. 끝내 남자는 병이 깊어져 죽고 말았지요. 공주는 왕과 왕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자의 집을 찾아갔는데, 장례가 모두 끝나고 무덤만 남았습니다. 공주는 남자의 무덤을 끌어안듯이 쓰러져 슬프게 울었습니다.

공주는 돌아갔습니다. 지만 공주가 앉아 있던 자리와 공주가 눈물을 흘린 자리에서 일일초 싹이 돋고 보라색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동양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네요. 그래도 동양 판은 둘 다 죽음을 맞게 하지는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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