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직장협 출범에 앞서
공무원 직장협 출범에 앞서
  • 박노찬
  • 승인 2002.04.11 00:00
  • 호수 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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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공무원직장협이 지난 10일 발기인대회를 가진데 이어 조만간 출범식을 갖는다.
공무원 노조결성을 두고 국민들 사이에 기대반 우려반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보수적인 서천군공무원들이 직장협을 출범시킨다고 하니 주민들에게는 깜짝 놀랄 빅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사실 공무원 노조는 전국적으로 이미 3백여개가 가입되어 있고 공무원노조 허용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사항인 점을 비춰볼 때 이와 성격이 유사한 서천군공무원직장협 결성은 그리 빠른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볼 일은 아니다.
다만 공무원은 영리 목적의 민간기업과 달리 공익을 우선한다는 특수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직장협 결성으로 인해 자신들만의 권익보호를 위해 공익을 외면할 수 있지않느냐는 점에서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을 뿐이다.
본지는 바로 이런 주민들의 우려 때문에 공무원직장협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주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직장협 자체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서천군공무원직장협의회는 자체 규약을 통해 “회원의 복리증진과 행정 내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시민에 대한 참 봉사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여 국가와 서천군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런 목적이라면 공무원도 노동자로서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받아야 마땅하다는 점에서 깊이 공감하며 더구나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서천군공무원직장협은 현재 서천군청 산하 6백여명의 직원 중 2백여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이는 사무관급과 가입제한 규정에 속하는 일부 6급이하 공무원들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수치다.
서천군직장협은 직장동료들의 호응 속에서 시작한 만큼 이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간부직과 하위직, 더 나아가 행정조직과 주민들 사이에 원활한 관계를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비효율 부조리, 불합리한 행정을 공무원 스스로 자정활동을 통해 고쳐나가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무원 사회,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행정을 솔선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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