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지역신문의 감시자는 독자
사설 / 지역신문의 감시자는 독자
  • 뉴스서천
  • 승인 2022.10.13 17:59
  • 호수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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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들어 이 땅에도 ‘세계화’의 바람이 불어닥치며 ‘신자유주의’와 ‘글로벌리즘’이 시대정신인 양 호도되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윤을 쫓는 세계 거대자본의 속셈이 감추어져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지방분권’을 외치고 ‘균형 발전’을 약속했지만 헛된 공약으로 그쳤고 지역의 농민들은 해마다 상경투쟁을 벌이며 ‘아스팔트 농사’를 지어야 했다.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는 ‘로컬리즘’은 갈수록 위축되어가고 있다. 언론계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부 서구세계에서도 지역신문이 아예 없는 곳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를 ‘지역신문 사막화(Local News Desert)’라고 부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신문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도화 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 없는 지방정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다행히 한국에서는 2004년에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제정되어 2006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한시법으로 출발했으나 여러번 시한을 연기한 끝에 지금은 상시법으로 굳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9월 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전국의 풀뿌리 지역언론인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신문발전기금 존치평가와 국가보조금사업 연장평가에 따른 분석’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고사해가고 있는 지역신문의 활로를 모색하고 정부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축소 방안을 우려하는 자리였다.
지방자치 시대에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고 지방권력을 비판·감시하는 지역언론이 없다면 지역사회는 병들어 갈 것이다. 건강한 지역 언론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1999년 8월 초순 서천읍내의 어느 빈 사무실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지역을 바꾸려면 신문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신문을 만들자는 깃발을 올렸다. 이 해 10월 11일 서천 군민들은 뉴스서천 창간호를 손에 쥐었다.
이로부터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뉴스서천은 주민들의 대변자임을 자처하며 지방 자치시대에 풀뿌리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다.건강한 지역언론을 존속시키는 데에는 언론사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언론의 정도를 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많은 지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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