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수용시설’로 서천군 관광수입 극대화?
‘유기동물 수용시설’로 서천군 관광수입 극대화?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12.08 05:28
  • 호수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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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및 유기야생동물 보호시설’, 구례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과는 다르다

 

▲구례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 건물뒤로 곰 우리와 방사장이 있다.
▲구례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 건물뒤로 곰 우리와 방사장이 있다.

환경부는 동물원 등록제에서 허가제 전환 및 야생동물카페 야생동물 전시 금지 법률 조항 개정을 발의해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이 실행되면 허가받지 않은 동물원 외에는 야생동물 사육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202211월 기준 전국 농가에서 사육하는 곰 319마리와 증식된 곰 24마리의 보호시설이 없어 이러한 사육곰 및 유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부지를 마련한 곳이 장항읍 송림리이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달 15일 송림리 서천군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환경부는 동물원 등록제에서 허가제 전환 및 야생동물카페 전시금지 법률조항 개정에 따라 유기 야생동물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동물복지를 위해 이를 보호할 시설이 필요하다동물들이 안전한 장소에서 남은 일생을 보낼 수 있는 생크추어리(Sanctuary)로 역할을 할 것이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고 서천군 관광 수입의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해순 기획감사실장은 주민들에게 구례군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을 소개했다.

이에 뉴스서천 취재팀은 지난달 25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있는 반달가슴곰 생태하습장을 가보았다.
이곳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지리산 자연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수행하는 반달가슴곰이 멸종위기에서 벗어나 주요 서식권에서 존속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45개체의 반달가슴곰이 사육되고 있는데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종 목표인 셈이다.
그러나 송림리에 들어서는 시설은 법 개정으로 전국의 농가에서 사육하던 갈 곳 없는 사육곰 및 동물카페의 야생동물들이 그들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수용하는 시설이다. 반달가슴곰 70개체를 비롯해 미어캣, 프레리리독, 라쿤 등 모두 10여종의 야생동물 199개체를 수용할 계획이다. 특히 사육곰 대부분은 불법 증식을 막기 위해 거세된 곰들이라 한다.

▲반달곰 생태학습 운영 안내. 사전예약을 통해 이루어지며 하루 2회 운영한다.
▲반달곰 생태학습 운영 안내. 사전예약을 통해 이루어지며 하루 2회 운영한다.

구례 화엄사 입구에 있는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 30명 이내의 관람객이 하루 두 차례 곰 사육 시설 안으로 들어가 반달가슴곰을 만날 수 있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방문한 날에는 모두 문이 닫혀있었으며 관람객들을 볼 수도 없었다.
구례의 곰 사육장은 앞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뒤로는 지리산 자락이 이어지고 있어 곰들에게는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에 반해 장항읍 송림리의 평지가 반달가슴곰의 생육 조건상 보호시설을 설치할만한 적절한 장소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방사장으로 나온 반달가슴곰
▲방사장으로 나온 반달가슴곰

곰은 생육조건상 기후 조건도 맞아야 하지만 평지와 구릉, 산림 지역 등 지형이 다양하게 구성된 곳이 적절하다. 더욱이 사람들의 거주 공간으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지게 해서 각종 소음과 냄새 등으로 인해 사람과 곰이 서로 생활상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대상지역인 송림리의 평지는 여전히 주민들의 거주지와 가까워 곰 보호시설로서는 전혀 맞지 않는 곳이다. 곰은 특히 소음에 민감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이런 곳을 둔다고 서천군 관광수입이 극대화 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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