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미온적 단속으론 안된다
사설 / 미온적 단속으론 안된다
  • 뉴스서천
  • 승인 2023.02.10 01:03
  • 호수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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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에서 가장 길고 유역 면적이 넓은 하천은 길산천이다. 옛날에는 한산군과 서천군의 경계가 되었던 하천이다.
문산면 은곡리에서 발원한 길산천은 시초면 후암리에서 마산면 군간리에서 시작한 라궁천과 합류하며 지금은 저수지가 된 지대를 지나, 마산면 이사리에서 평지로 나와 긴 제방을 따라 화양 들판을 적시며 금강 하류로 유입된다.

옛날 질메다리가 있던 삼수동 부근의 북원교에서 시초면 태성리에 이르는 긴 제방의 가을 억새는 그 풍광이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있다. 이곳에 최근에는 황새가 찾아들었고 멸종위기종인 삵이 발견되기도 했다. 주로 밤에 사냥감을 찾아다니며 쥐, 청솔모, 산토끼 등의 작은 포유동물과 꿩, 작은 새,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이처럼 길산천은 서천군 육상 생태계의 중심축이다.

이러한 곳이 인근 마을 주민들의 쓰레레기장이 된 지 오래이다. 각종 플라스틱류나 캔류 등 생활쓰레기에서부터 폐농약, 심지어 건축폐기물까지 이곳에 몰래 버려져 왔다. 해질녘이면 길산천은 불법 쓰레기 소각장이자 불법 투기장으로 변한다. 길산천변을 따라 걷다보면 마을 입구와 접한 곳에서 어김없이 각종 생활쓰레기를 태운 흔적을 볼 수 있다.

투기되어 있는 쓰레기를 살펴보면 매우 다양하다. 냄비 접시 등 취사도구, 소주 맥주병, 부탄가스통, 각종음료 캔과 팩, 비닐봉지, 유리병, 플라스틱용기, 사기그릇, 질그릇, 철제도구, 플라스틱용기, 비닐포장재, 비료부대, 가구집기, 신발, 깨진 도자기, 화학섬유, 칫솔, 창문틀 등 각종 쓰레기들로 작은 쓰레기 집하장을 방불케 한다. 석면이 함유돼 수거처리토록 돼 있는 슬레이트 등이 마구 버려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버려진 쓰레기들이 분해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귤껍질 6개월, 우유팩 5, 나무젓가락 20, 일회용 컵20, 가죽구두2540, 나일론 천30-40, 플라스틱용기5080, 알루미늄캔80100, 양철 캔100, 일회용기저귀100, 칫솔100, 스티로폼500년 유리병 1백만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서천군은 해마다 길산천변 둑방 쓰레기 투기를 근절시키겠다며 연례행사처럼 단속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뉴스서천 취재 결과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더욱 심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경운기 바퀴까지 내다버린 것이다.
연중 지속적인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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