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일주일 남겨놓고 혼탁 양상
조합장 선거 일주일 남겨놓고 혼탁 양상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3.03.01 16:40
  • 호수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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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쓰면 떨어지고 4억쓰면 당선된다” 횡행
금품 건넸던 조합원 자진신고, 경찰 조사 중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갈무리

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혼탁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부 조합에서는 3억원을 쓰면 떨어지고 4억원을 쓰면 당선된다는 ‘3락4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금품으로 표를 매수한다는 말이 무성하다.
이에 따라 승세를 굳히려는 후보나 추격을 통해 뒤집기 한판 하려는 후보들에 의해 막판 금품살포 등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서천군지부가 2차례에 걸쳐 출마 후보들에게 공명선거 촉구 캠페인을 전개했지만 말 뿐,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금품살포 등 각종 불법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뉴스서천과의 전화통화에서 “조합에서 실시되는 이사와 4년마다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금품을 주고 표를 사는 게 관례가 되어 버렸다”면서 “악취 풀풀 나는 조합 선거 방식을 전면 개정해 불법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월 24일 현재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서면 경고 28건을 비롯  해 수사기관에 고발(11건) 및 수사의뢰(1건) 등 모두 40건을 조치했다.

서천경찰서도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3건을 조사 중에 있다.

일부 조합원에게 물품을 제공해 선관위로부터 한 차례 서면경고를 받았던 A농협 B아무개 후보는 최근 C아무개씨에게 30만원을 건넸다. C아무개씨는 B후보로부터 받은 금품을 경찰에 찾아가 신고한 상태로, 현재 경찰이 조사 중에 있다.

D조합의 경우는 현조합장과 임원의 비위사실을 적은 A4 한 장 분량으로 작성한 문건을 세차례에 걸쳐 문건 작성 주체 이름을 달리해가며 조합원과 지역 언론사에 우편 발송했다. 해당 농협측은 현재 서천경찰서에 수사의뢰한 상태로 추가 대응키로 했다.

E조합의 한 조합원은 조합측에서 희의록 공개 등을 관련 절차에 따라 수차례 요구했는데 공개하지 않는가 하면, 농협법을 어겨가며 조합원들에게 기부행위를 했다며 서천경찰서에 고발했다. 

그런가 하면 중립을 지켜야 할 기관의 임직원이 특정조합 특정조합장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상대 후보측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F조합 조합장 후보 측근은 뉴스서천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운동 개시 전부터 현재까지 특정기관 임직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듣는다”면서 “엄격하게 중립을 지켜야할 기관이 앞장서서 특정조합장 후보를 지지 운운하는 것은 위탁선거법 위반행위에 해당되는 만큼 자제하고, 선관위 역시 사실 관계를 확인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 조합장 선거와 진행중인 조사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천군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조합장 선거와 관련돼 조사중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조사가 끝난 뒤에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 보고에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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