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벌 ‘명미화 단지’를 찾아서
신포벌 ‘명미화 단지’를 찾아서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5.27 00:00
  • 호수 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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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 즐거운 밥상과
쌀수입 개방 압력에서 우리쌀을 지킨다

웰빙시대 즐거운 밥상과 쌀수입 개방 압력에서 우리쌀을 지킨다
23일 일요일 오후, 봉선지 저수지를 발원으로 서천읍 삼산리, 마서 신포벌을 가로지르는 길산천 뚝방에는 강태공들의 차량들이 즐비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밤낮으로 낚시하기엔 안성맞춤.
반면 금강하구에 넓게 펼쳐진 신포벌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라 농부네들 움직임이 분주하다.
쌀수입개방 압력 속에서 우리쌀을 지키고 웰빙시대 즐거운 밥상, 건강한 먹을거리의 기본인 기능쌀을 만들어 내는 신포벌 ‘명미화 단지’는 막바지 정지작업에 요란한 트랙터 소리와 무논들을 푸릇푸릇 메워가는 이앙기들로 바쁘다.

▲ 두레패가 모를 심던 옛 풍경과는 다르지만 신포벌 농민들의 모내기철은 여전히 바쁘다. 신포리 이장이자 명미화단지 회원인 김봉기 씨(55), 서천군농민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농민이다. 그을릴 대로 그을려 검은 얼굴엔 농사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결코 희망을 저버릴 수 없어 잠시 쉬는 오후 참시간에도 트랙터에 기름칠하고 조이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게르마늄 오리쌀은 씨앗부터 소독약을 쓰지 않고 소금물에 담그는 걸로 대신해 농사짓기는 까다롭지만 무농약 쌀을 생산하려면 감수해야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된 ‘명미화단지’ 이곳에서 승용이양기로 막바지 모내기에 바쁜 전창업 씨(남·51)는 자기 논 모내기를 마치고 남정네들의 직장생활로 아주머니가 농사짓는 이웃 논의 모내기를 돕고 있다.“지난해는 인증도 못 받고 판로도 불확실해 손해 봤지요” 앞으로 몇 년은 각오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다. 명미화단지는 마서면 도삼1구 대안마을, 신포리 아포·공덕마을 80농가가 참여하고 서천군이 서천의 쌀을 찾자는 취지에서 ‘쌀브랜드화’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됐다. 서천의 일반 쌀도 품질이 좋아 질이 떨어지는 호남미에 혼용하거나 마구 팔려나가 경기미로 둔갑해버려 해마다 쌀생산량 전국 3위내에 들면서도 이름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늦게나마 자각하여 서천쌀을 지키고 나아가 고품질 기능쌀로 수입개방 물결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명미화단지 농민들의 각오가 대단하다.이곳에선 저농약, 고칼슘 게르마늄쌀과 무농약 게르마늄오리쌀이 생산된다. ▲ 봉선지물이 길산천을 지나 신포벌을 시워스럽게 적시고 있다.

광공업에나 쓰였던 게르마늄이 인체내에서 중금속을 배출시키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미네랄의 흡수를 촉진시켜 골다공증을 개선하는 좋은 물질이라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여기에 오리농법까지 접목시켜 독한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오리를 논에 방목해 제초효과며 각종 충해를 막아 무농약 쌀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명미화단지 오재환 운영위원장은 “당분간 적자를 예상하지만 꾸준히 기술을 축적하면서 다각도로 홍보하고 있어 좋은 날이 올것이다”며 유기농 우리농산물을 우리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학교급식조례안’ 개정에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이곳 사람들은 땅의 진실을 믿고 오로지 농투성이로 살아왔다.


“기자님도 드셔보시면 다이어트에도 상당한 효과를 볼 것입니다” 비싸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10kg에 3만9천원인데 기능이나 품질로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하긴 다른 지역의 게르마늄쌀이 최고 일반미의 8배이고 보면 이곳 쌀은 두 배 정도이니 과히 저렴한 쪽에 속하는 듯싶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씨앗을 고르고 소금물로 소독하며 오로지 고품질쌀 생산만이 살길로 알고 최선을 다하는 명미화단지 사람들, 그들의 수고가 가을들판을 황금물결로 만들어낼 것이다. 오로지 그들의 수고를 소비자들이 알아줘서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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