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
여자의 변신은 무죄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6.18 00:00
  • 호수 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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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많이 변했는 걸~”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니 모두가 행복해 진다

많은 중년 여인들이 방황한고 있다. 품에서 아이들 떠나고 어느날 남편은 남이 되고…
하지만 여기 월화수목금토일, 하루 24시간, 한 시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는 여인이 있다.

요가, 산행, 자원봉사, 국악 이런 것들이 오후 5시경에 문을 여는 카페운영 시간을 제외하고 그녀가 시간을 바치는 것들이다.

   
▲ 한선자(43) 씨


요즘 한선자(43·사진)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말이 “당신 많이 변했는 걸~”이다. 정말 그녀는 변했다. 즐거우면 웃고, 슬프면 울 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게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 세상과 담을 쌓고 살다보면 감정이 무뎌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2년 전만해도 그녀의 첫인상을 대개는 ‘차다’ 못해 ‘사납다’라는 것이었다.

선자 씨가 변화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남짓. 영업특성상 오후에 일을 시작해 새벽까지 일을 하고 오전 시간을 잠자는 것으로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달라졌다.
착실히 요가를 배워 이제는 보건소, 노인학교 등의 평생교육 강사로 초빙될 정도다. 또 국악에도 열의를 보여 지난 모시문화제 공연에 참여 했다. 기자가 찾은 16일에는 이·미용, 목욕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길이었다.

“마음을 여니 세상이 달라 보이고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자연히 친근감 있게 대한다” 말한다. 그녀의 변화를 무엇보다 반기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소중한 남매다.
아이들도 엄마가 좋은 일로 바쁜 것이 좋다고 한단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당당해 졌다고 흐뭇해한다.

“같이 사는 법을 배웠다” 그녀의 말이다. 같이 사는 법, 더불어 사는 삶, 이게 인간사회를 사는 가장 근본적인 철학이 아닐 런지. 한 달에 한번 노인분들을 찾아 목욕을 시키며 자신의 노후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남은 인생을 바르게 설계하게 된다.

솔직히 그녀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카페를 운영했지만 외로웠다. 어쩌면 스스로 자처한 외로움이었을 지도 모른다.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스스로 행복을 찾았다. 그녀가 행복해 지니까 그녀의 자녀들이 행복해 졌다. 이런 속에서 자연히 대인관계가 넓어지고 세상과 사람들을 향한 포용력이 넓어져 간다.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누가 뭐래도 이렇게 좋은 삶을 죽는 날까지 계속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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