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가족’
‘효행가족’
  • 이찰우 기자
  • 승인 2004.07.23 00:00
  • 호수 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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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공경하며 가족사랑 펼쳐요’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핵가족화 되는 현실에 누구나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속에‘가족’이란 말이 상실돼 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 4대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간의 사랑을 펼치며 따스한 손길을 함께 전하는 ‘가족’이 있다.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 …와~많네”
구순자(95·문산)할머니의 막내 증손녀인 해인(7)양. 함께 살고 있는 식구를 하나, 둘 세어보던 아이가 어느새 ‘와~’하며 다른 친구들 식구보다 많다고 말을 한다.

지난 19일 2001년부터 충남도에서 시행한 효자가정상을 수상한 구 할머니 댁.
이날 아들 이건상(74)씨는 성균관장상의‘효자효부표창’을 받고, 바르게살기운동 충청남도협의회장의‘효행가정상’에 황부희(이건상 처)씨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별하게 효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내 부모니까, 내 자녀들이니까, 당연히 잘 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아들 이건상씨의 말이다.

자식 된 도리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어도 제 부모 공경하고 존중하는 것은 변할 일이 아니라며 안타까워하는 이씨는 평소 이름난 효자로 불리며 절약적인 가정생활과 불우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다 며느리 덕이 큽니다”며 말하는 황부희(66)씨.
“요즘 젊은 사람 같지 않아. 어른 공경할 줄 알지, 예의 바르지…”
시어머니 모시던 자신도 이젠 ‘할머니’소리 들으며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먹고 산다는 그녀는 어려운 살림에 시집와 고생하고 있는 며느리 자랑이 한창이다.

큰아들내외, 손자내외, 증손자와 증손녀 4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구 할머니는 46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3남3녀를 훌륭하게 키워냈다.

하지만 막네 아들의 월남전에서의 전사로 아들을 잃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어려운 살림에도 남은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쉴 틈 없이 앞으로 왔다고 전하고 있다.

문산면 신농리 큰 아들네에서 지내고 있는 구 할머니는 옆집에 작은아들이 살고 있다고 말을 하며 “아들 형제간의 우애가 깊고, 다정하게 지내고 있어 든든하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현재 구할머니는 거동을 하지 못해 항상 누군가 옆에서 지켜 봐줘야 한다.

이젠 늙어 농사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들 내외와 함께 가족이란 사랑을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는 구씨 할머니 가정은 서로 간에 짜증 한번 내지 않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상호 존중하며 아껴주는 마음으로 4대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효행가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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