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분쟁 해소를 기대한다
축협분쟁 해소를 기대한다
  • 박노찬
  • 승인 2002.05.02 00:00
  • 호수 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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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서천축협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니 참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내홍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 30일 임시총회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조합장이 명예훼손과 관련한 고소를 취하하고 직원영입문제 역시 노조위원장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축협이 내홍을 겪는 동안 많은 주민들은 2년 전 악몽을 되새기면서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축산인들과 많은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그나마 축협분쟁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다시는 이같은 분쟁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축협측의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태섭 조합장은 2년 전 축협 내부의 여러가지 불합리한 점을 해소하겠다며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61표 차로 어렵게 당선됐다.
신 조합장은 이런 축협의 분위기 속에서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그동안 실추된 축협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이를 위해 인사형평 원칙을 지키고 능력 있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등 다양한 경영방침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신태섭 조합장의 이같은 약속은 최근 일련의 축협 사태 속에서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직원 고소사건의 경우 신 조합장이 여직원과 불미스런 행위는 없었다 할지라도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을 자초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아야 한다.
직원 외부영입 역시 경영혁신 차원에서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그동안 직원들이 일부 상여금을 반납하며 노력해 왔던 공을 무시한 채 의견조율을 거치지 않고 특히‘영입 직원의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솔함이 엿보일 수밖에 없었다.
신 조합장은 이번 분쟁을 계기로 조합이 더욱 건실한 금융기관으로, 축산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합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취임 당시 가졌던 초심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직원들 역시 이번 분쟁의 당사자들이었다는 점에서 깊이 반성해야 할 점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축협분쟁의 또다른 이유가 일부 직원들이 자신들의 권익만을 위해 조합장의 권위를 무시한 채 너무 무리한 간섭을 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이 자신들의 헤게모니 유지만을 위해 파행을 조장했다면 이는 크게 잘못된 처사다.
아직 불씨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합장과 직원들은 하루빨리 축협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합심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축협은 조합장과 직원들만의 기관이 아니다. 지역 내에서 가뜩이나 어렵게 축산업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수많은 축산인들과 주민들의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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