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년교례회
<기자수첩>신년교례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1.06 00:00
  • 호수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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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 책자로 나와 있는 사전이나, 전자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말이 ‘교례회’이다. 때문에 누리세상(인터넷)에서는 요즘 여기저기서 열리는 ‘신년 교례회’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 많다.

사전(辭典)에도 없는 말, 신년교례회(新年交禮會)는 신년하례회(賀禮會)라는 말로도 통용된다. 한자그대로 해석한다면 ‘새해인사모임’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누리꾼(네티즌)들이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 8월 누리투표가 진행됐다.

이 투표에는 총 313개의 단어가 제안됐고 ‘하례회’ ‘기념회’ ‘예(禮)자리’ ‘어울모임’ ‘인사모임’ 다섯 가지를 가지고 최종 투표를 진행한 결과 ‘어울모임’이 선정됐다.

새해가 되면 곳곳에서, 아름아름 ‘신년교례회’가 열리지만, 정작 제사를 지내는 일인지, 종교 모임인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뜻이다. 뭘 하는 것인지, 결국 억지로 짜맞춘 일본식 한자말이란 것이다.

어쨌든 ‘교례회’는 어떤 단체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특정한 날이나 일을 계기로 함께 어울리는 모임으로 ‘어울모임’이 맞겠다. 여기에 ‘신년’이란 말이 앞에 붙었으니 ‘새해어울모임’이겠다.
그렇다면,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일을 새해에 두 번 반복하는 일은 어떨까?

서천군의 신년교례회와 장항읍의 신년교례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천읍과 장항읍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서천군과 장항읍이다. 초청되는 공식 인사는 동일하다. 형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저 하나의 행사로, 또 약간 명의 사람들은 다른 얼굴도 있으니 얼굴 익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겠다.

서천군 신년교례회는 그동안 서천문화원이 주관해 오다가 3년 전부터 서천군발전협의회가 도맡아 오고 있다. 장항읍은 장항발전협의회가 줄곧, 그것도 서천군 신년교례회보다 먼저 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저러나 빠른 세상, 바쁜 세상에 고급인력들을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시간을 빼앗는 일은 어떤가? 새해에는 누구나 몸도 맘도 다 바쁘니 하는 말이다. 연전에 서천문화원에서 제안했듯, 용기 내어 장항읍발전협의회와 서천군발전협의회에 제안하고 싶다.

군 행사를 장항읍과 서천읍에서 격년으로 하던지, 어느 한쪽을 중단하던지 말이다. 두 곳 모두 참석했다는 어느 인사의 볼멘소리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진정 지역발전을 원한다면, 통합이 우선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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