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조용하고 조그마한 일본
깨끗하고 조용하고 조그마한 일본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2.24 00:00
  • 호수 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수진/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일본을 가서 제일 먼저 느낀 점은 깨끗하다는 것이다. 거리에 껌조차 버리지 않는다니! 아주 시골의 화장실을 가 봐도, 사람들로 붐비는 터미널의 화장실을 가 봐도. 시설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깨끗함에는 국제공항에 뒤지지 않을 정도여서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런 점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아닐까?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노력 또한 가상하다. 대개 상점이 8시면 문을 닫는데 폐점 후에는 간판도 소등하고, 거리에 불 켜진 가로등도 적고, 쓰지 않는 방은 전등도 꺼 놓아서 거리가 어둡다고 한다.

도로도 작게 내고 굽은 길도 산을 깍지 않기 위하여 그냥 구불구불 나 있는 것이 많이 보였다. 좁은 도로에 맞춰 차도 작게 만드니 에너지 또한 얼마나 절약되겠는가? 에너지 절약, 잘 보존된 환경 이런 것들이 일류국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이런 점은 배워야 할 것 같다.

일본 가게에서 무슨 물건을 사면, 너무 과하게 친절 하다. 뭐랄까. 내가 편의점에서 당고를 샀었는데, 아주 깍듯이 두 손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데, 내가 미안해 질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같은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일본은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남에게 뭐든 잘 보이려는 의식이 좀 있다. 자신을 너무 잘 보이려고 조심스럽게 상대방을 대한다고나 할까.

일본은 고층아파트보다는 낮은 층의 맨션을 더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렇게 살고 있다. 내 생각엔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니, 높은 층은 가급적 안 지으려고 하고 맨션 위주로 짓는 것 같다.

일본 음식은 달거나, 짜거나, 쓰다. 게다가 엄청 느끼하다. 라면에 기름이 둥둥 뜨는데다가 삼겹살까지 넣어주다니! 김치조차도 너무 달게 만든다. 아침부터 김치를 먹는데 묘하게 시원하지 않아서, 속이 좀 이상했다. 우리 음식이 얼마나 다양하고 개운하고 맛있는지 나가보고서야 진정 알았다.

외국여행은 좋은데 음식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그 나라 음식을 먹어봐야 진정 그 나라 문화를 잘 알게 된다니 입맛에 안 맞아도 꼭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