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군의원 조순희 당선자
첫 여성군의원 조순희 당선자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6.06.22 00:00
  • 호수 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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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는 덤이 아니다”
지방자치 역사 15년 만에 첫 여성 군의원이 탄생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정당공천제, 여성할당제에 의해 조순희 씨가 선택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비례대표는 덤이다”라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비례대표는 덤이 아니다”고 조순희 당선자는 말한다.

“정당공천제지만 후보를 결정해 놓고 겨룬 선거”라는 점을 중시했다. 엄밀히 따지면 소지역주의에 의해 당선된 이들에 비하면 가장 폭넓은 지지로 선택 받은 게 틀림없다.
6월 19일 조 당선자는 맏아들 최지웅 군의 군 입대를 몇 시간 앞둔 엄마였다. “엄마노릇 제대로 못해서 엄마 아닌 줄 알았는데 많이 서운하다”고 여느 엄마들과 다름없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선거 때 내성적인 줄만 알았던 아들이 “엄마에게 의원배지를 선물하고 입대하겠다”며 열심히 뛰었고 당선확정 때 많이 울더라는 이야기도 했다.

우리지역에서는 첫 여성의원이라는 부담이 큰 듯 “기본적인 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지만 여성으로서의 몫도 단단히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꼭 여성을 대변하겠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동안 알게 모르게 여성의 능력이 폄하하는 분위기 “여자가 뭘 하겠어”라는 편견을 딛고 서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정치와 행정을 수행하는 집단의 부조리가 지적될 때마다 여성인력이 훨씬 청렴하다는 공식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선거 때마다 여성후보에게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여성의 능력을 사장시키지 않고 발휘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는 점에 있어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평소 조순희 당선자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책임을 다하는 당찬 캐리어우먼으로 인정받은 부분이 많다.
그래서인지 “깔끔하게 출발하겠다”는 말을 자주했다. 이 말속에는 법제화 되진 않았지만 의원 겸직에 관한 부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사적인 일로 공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었다. “가족들에게 이미 선전포고를 해놨다”는 것이다.
“남들은 비례대표라고 해서 행운을 잡았다고 말하지만 그 행운은 준비됐기 때문에 잡은 것”이라고 그동안 가정과 일터, 사회생활에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온 것에 대해 확신했다.

7월 4일 군의회가 구성되면 “총무위원회 소속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며 “기대를 100% 만족 시키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기대에 근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의 증거로 가장 소중히 생각하며 열정을 쏟았던 것을 정리 하겠다”고 말해 현재 맡고 있는 어린이집 원장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군의회는 정당공천제 도입, 의원수 감소, 열린우리당 군수에 맞서는 국민중심당 다수 의석, 최초 여성의원 진출이라는 여러가지 기대를 내포하고 출발한다.
그래서 조순희 당선자 스스로의 기대도 있지만 정치를 꿈꾸는 지역 여성들과 주민들의 기대도 남다른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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