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장항갯벌’ 알린다
명동에서 ‘장항갯벌’ 알린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9.29 00:00
  • 호수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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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생명평화 문화제’에서

   

▲ ‘끝나지 않은 갯벌의 노래’ 기획자 이종수 씨

“새만금 갯벌이 죽어가고 있다. 잘못된 결정인지 알면서도 그동안 투자를 한 게 아깝다는 이유로 끝막이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더욱 오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 환경재앙에 무방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예상한다”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종수(38세)씨가 ‘새만금 생명평화 문화제’, 세 번째 ‘끝나지 않은 갯벌의 노래’를 기획하면서 필자에게 한 말이다.

9월 30일 오후 5시부터 서울명동 소재 향린교회에서 갖게 되는 이번 문화제에서는 장항갯벌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행사가 준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사를 엮어가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씨를 찾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우선 이씨의 생각과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태어나서 일류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라는 게 이유이다.

“간척사업만 하면 부자 된다는 잘못된 개발정책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재앙입니다. 또한, 지역의 공동체문화를 파괴하는 개발정책은 빨리 없어져야 할 우리의 유산입니다”

그러나 이 씨 자신도 이러한 일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그렇게 교육 받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종수 씨가 처음부터 갯벌이 무엇인지, 그 중요성을 알았던 것은 아니다. 새만금 갯벌 때문에 그 지역을 몇 번 오가면서 갯벌의 좋은 점과 생명의 존엄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사명감을 받았고 문화제를 통해서 도시의 사람들에게 신선한 담론을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해 왔다.

“요즈음 반대나 찬성 등으로 머리띠매고 두 주먹 불끈 쥐는 운동도 있지만 문화를 만들어 세상 사람과 친숙하게 공감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냐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이 씨는 온통 사람들의 관심이 먹고 사는데만 매몰되어 있는 상황에서 갯벌과 생명평화를 연결해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굳어있는 사고 때문에 이러한 것으로 문화제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이번 문화제에 서천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수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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