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인 우라드 씨가 용좁촐망 재단작업을 하고 있다. | ||
하지만 오늘날엔 전세가 역전돼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근로자들이 일거리를 찾아 한국에 오고 있다.
무라드(31세· 종천면 석촌리)씨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안리장에 부인과 아들 딸 남매를 두고 3년 전 한국 땅을 밟았다. 무라드 씨는 한국에 오기 전 직장에도 다녔었고 고기집도 열심히 운영해 봤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한다.
이에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광고를 통해 한국에서 외국 연수생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인생의 목표를 위해 몇 년간 한국에 청춘을 투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또한 낯선 외국 땅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친구 2명을 설득해 같이 오게 됐다.
무라드 씨는 “3년 전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낯선 환경에 일도 힘든데다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 가장 어려움이 많았다”며 막막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현재 종천농공단지 D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무라드 씨는 이제 한글도 곧잘 읽을 줄 알며 한국말도 제법 잘 한다. 기숙사에서 숙식생활을 하고 있는 무라드 씨는 “세워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든 일도 잘 참고 견디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는 밤이 되면 고향에 있는 그리운 가족이 떠올라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유일한 통신수단인 휴대폰으로 전해지는 가족들의 음성을 들으며 향수를 달래곤 한다는 무라드 씨에게는 큰 꿈이 있다. 돈을 모아서 집과 차를 사고 또 사업자금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라드 씨는 “일감이 많은 한국에 살고 싶지만 이민이 되지 않는다”며 “3개월간 외국 연수생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런 연유로 다음달 13일에 자격이 만료되어 고국 행 비행기를 타고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1개월을 보내고 나면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어 다시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무라드 씨의 경우에는 3개월 일하고 1개월분은 고향 가는 항공료 등 교통비로 지급되며, 1개월간은 그곳에서 놀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가 간의 비대칭 적인 문제로 인해 무라드 씨의 꿈은 언제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인근지역 공주시의 경우 ‘공주시 거주 외국인 지원조례안’을 제정하여 한국어 및 기초생활적응 훈련 및 응급구호 등으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정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서천군의 경우에는 작년 말 현재 등록된 외국인 수는 476명이나 실제 외국인 근로자 수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서천군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