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화 / 서천읍 사곡리
척박한 땅에서 무려 5000년을 이어 산다는 아프리
카 바오밥나무 아래 서보고 싶다. 주먹 같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바오밥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땅속 깊
이 파고 든 그 뿌리 위에 입을 맞추고 싶다. 한 곳에
서서 아무 말 없이 토고 탐베르마족의 主食이 되어온
그 열매를 먹어보며, 깊은 母情의 젖줄을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오늘의 아프리카를 이때까지 자연의 상태로
남게 한 그 선물에 감사하며, 그 곳 주민들과 같이 춤
을 추고 싶다. 그 오랜 세월, 그 아득한 세월. 그들 할
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
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먹여온, 그
나무의 깊은 뜻에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리며 경의를
표하고 싶다.
바오밥나무 그 오랜 열매는 탐베르마족의 밥이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자연을 지키는 어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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