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얘기 좀 들어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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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균 기자
  • 승인 2007.11.30 00:00
  • 호수 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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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실뱀장어채포어민협의회 조수헌 회장


금강하구 최대 실뱀장어 회귀지

금 막히며 한 해 2톤이상 포획, 어획고 120억원


   
▲ 금강유역실뱀장어채포어민협의회 조수헌 회장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올라와 성장하는 회유성 어류이다. 한반도에 회유해 오는 실뱀장어는 필리핀 남쪽 바다 수심 2,000m 이하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에서 깨어난 뱀장어는 2~3년에 걸쳐 어미가 자란 강으로 되돌아오며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을 만나면 댓잎모양에서 5~7cm 길이의 원통형으로 모습을 바꾼다. 이를 실뱀장어라 부르며 어민들은 이를 잡아올려 양식장에 팔아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금강하구가 이러한 실뱀장어의 국내 최대 포획지로 어민들에게 높은 소득을 올려주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금강유역뱀장어채포어민협의회 조수헌(57, 사진) 회장을 장항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금강하굿둑 아래에서 실뱀장어를 잡아왔다.

- 하굿둑으로 막혔는데도 실뱀장어가 잡히는가.

= 배수갑문을 열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지만 뱀장어는 다양한 서식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바다나 강 한쪽에서만 보내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배수갑문을 열어놓은 때가 많아 작년보다 더 많은 실뱀장어가 잡혔다. 새만금방조제로 만경강이나 동진강으로 가지 못해 금강으로 몰리고 있다.

- 한 해 어획량은 얼마이며 이에 종사하는 어민들은 몇 명이나 되는가.

= 금강유역실뱀장어채포어민협의회 소속 어민들은 장항에 45명, 군산에 25명이 있다. 2월초에서 6월 말까지 실뱀장어를 체포하는데 모두 합해 2톤 이상 잡았다.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강화도, 아산만 등지에서 잡히는 실뱀장어의 총량은 8t 정도인데 이 가운데 금강에서 2t 이상 잡힌다. 전국 최대이다. 올해 가격은 kg당 600만원이었다.

120억원의 어획고를 금강하구에서 올린 셈이다. 전국에서 필요한 실뱀장어는 15~17t 정도로 모자라는 양은 중국에서 수입해 온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치어를 교역하지 못하게 하는 협약이 맺어질 예정이어서 실뱀장어 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조 회장은 예상했다.

- 하구둑으로 막히지 않았을 땐 어땠었나.

= 장항경제는 수산업이 좌우했다. 하굿둑이 막히지 않고 군산화력발전소가 없었을 때 꽃새우, 멸치가 지천으로 잡혔다. 화양면 망월리에서 하룻밤에 뱀장어를 한 드럼 이상 잡은 적도 있었다.

- 군산에 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어찌되나.

= 온배수로 어장은 끝장이다. 군산에 주정공장이 들어서며 뱅어도 사라졌는데 최근 뱅어가 다시 나타나고 있고 이따금 광어도 잡힌다. 전어, 숭어, 우럭이 여기 와서 알을 낳는다. 이런 산란장을 다 망쳐가며 발전소를 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

- 보상을 해준다면 합의해 줄 생각인가.

= 보상 같은 거 필요없다. 대대로 물려줄 어장인데 보상을 주면 몇 푼이나 주겠는가.

그는 우리 나라 큰 강을 다 틀어막아 어장을 망쳤다며 모두 다시 터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강하굿둑 터지면 다시 큰 배를 사서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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