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최대 실뱀장어 회귀지
금 막히며 한
해 2톤이상 포획, 어획고 120억원
▲ 금강유역실뱀장어채포어민협의회 조수헌 회장 | ||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금강하구가 이러한 실뱀장어의 국내 최대 포획지로 어민들에게 높은 소득을 올려주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금강유역뱀장어채포어민협의회 조수헌(57, 사진) 회장을 장항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금강하굿둑 아래에서 실뱀장어를 잡아왔다.
- 하굿둑으로 막혔는데도 실뱀장어가 잡히는가.
= 배수갑문을 열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지만 뱀장어는 다양한 서식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바다나 강 한쪽에서만 보내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배수갑문을 열어놓은 때가 많아 작년보다 더 많은 실뱀장어가 잡혔다. 새만금방조제로 만경강이나 동진강으로 가지 못해 금강으로 몰리고 있다.
- 한 해 어획량은 얼마이며 이에 종사하는 어민들은 몇 명이나 되는가.
= 금강유역실뱀장어채포어민협의회 소속 어민들은 장항에 45명, 군산에 25명이 있다. 2월초에서 6월 말까지 실뱀장어를 체포하는데 모두 합해 2톤 이상 잡았다.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강화도, 아산만 등지에서 잡히는 실뱀장어의 총량은 8t 정도인데 이 가운데 금강에서 2t 이상 잡힌다. 전국 최대이다. 올해 가격은 kg당 600만원이었다.
120억원의 어획고를 금강하구에서 올린 셈이다. 전국에서 필요한 실뱀장어는 15~17t 정도로 모자라는 양은 중국에서 수입해 온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치어를 교역하지 못하게 하는 협약이 맺어질 예정이어서 실뱀장어 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조 회장은 예상했다.
- 하구둑으로 막히지 않았을 땐 어땠었나.
= 장항경제는 수산업이 좌우했다. 하굿둑이 막히지 않고 군산화력발전소가 없었을 때 꽃새우, 멸치가 지천으로 잡혔다. 화양면 망월리에서 하룻밤에 뱀장어를 한 드럼 이상 잡은 적도 있었다.
- 군산에 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어찌되나.
= 온배수로 어장은 끝장이다. 군산에 주정공장이 들어서며 뱅어도 사라졌는데 최근 뱅어가 다시 나타나고 있고 이따금 광어도 잡힌다. 전어, 숭어, 우럭이 여기 와서 알을 낳는다. 이런 산란장을 다 망쳐가며 발전소를 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
- 보상을 해준다면 합의해 줄 생각인가.
= 보상 같은 거 필요없다. 대대로 물려줄 어장인데 보상을 주면 몇 푼이나 주겠는가.
그는 우리 나라 큰 강을 다 틀어막아 어장을 망쳤다며 모두 다시 터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강하굿둑 터지면 다시 큰 배를 사서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