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부담 ‘학부모 휘청’
학원비 부담 ‘학부모 휘청’
  • 김정기
  • 승인 2002.07.31 00:00
  • 호수 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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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기본 사교육비 매월 50∼1백만원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초·중학생들이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선 학교의 특기적성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학교교육에만 의존할 경우 내 아이만 뒤떨어질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경쟁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학부모 나모씨(39 서천읍)는 “예전같으면 방학을 맞아 친척집에 놀러 가곤 했는데 요즘 아이들의 경우엔 꿈도 꾸기 어렵다”며 “사교육비 부담이 크지만 치열한 교육경쟁 때문에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학부모는 6학년 초등생 자녀에게는 독서교실, 영어회화, 영·수 단과반 등 3곳 등록에 30만원이 들었고 중학교 3학년생 자녀에게는 학원종합반(15∼20만원) 등을 포함해 40만원이 들어 모두 70여만원이 들었다.
과외비가 한 과목당 30만원이 넘는 고액과외도 자녀들의 성적향상을 위해 상당수 학부모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등 이미 서천에서도 고액과외가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이 학부모는 밝혔다.
또 학부모 김모씨(44)는 “비록 방학중이기는 하지만 자녀들의 학교성적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보충하기 위해 모두 종합반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학원뿐만 아니라 특별과외, 과학캠프, 수련회 등에도 아이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의 경우 특기적성교육이 컴퓨터, 피아노 등 특기위주여서 학력향상을 고려한 학부모들의 욕구를 다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방학중 지나치게 학력위주의 사교육에 치중하는 것은 어린 자녀의 장래에 결코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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