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에 응급실이 없다
서천에 응급실이 없다
  • 뉴스서천
  • 승인 2002.08.08 00:00
  • 호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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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군 홈페이지에 서천 S병원 응급실 단축 운영에 대한 글을 보았다. 실제로 방문하여 안내 글을 읽었다. 사실이 그러했다. 퍽 걱정이 된다. 현재 서천읍내에 24시간 응급실이 운영되는 병원이 단 한곳도 없다. 7만 여명이 살고있는 군청소재지에 응급실(24시간)이 없다는 사실은 시급을 다투는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서천읍을 중심으로 서면, 비인과 판교, 시초지역 그리고 기산, 한산 지역 등 농어촌 지역은 응급환자에 대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노인가구가 급증하는 우리지역에서 응급실 단축운영은 응급한 환자의 생명에 위험한 적신호이다. 공익의 성격을 가진 병원이면서도 운영의 주체인 경영자의 애로가 있기에 단언하여 평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지역 의료기관과 의료서비스에 문제가 발생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서천읍에 24시간 개방된 병원 응급실이 없다는 것은 분명 지역사회의 문제이다. 지역사회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우선 지역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 응급실의 부분적인 운영을 불편해 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24시간 운영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해관계가 있는 병원측의 입장을 어떻게 지역사회가 수용할 수 있을까는 또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두 번째로 응급실의 문제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그 가치 면에서도 사회문제로 부각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도 귀하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인식한다. 소설 동의보감에 허균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다가 환자들을 돌보느냐고 늦어져서 과거에 응시하지 못했던 일화가 있다. 워낙이 많은 환자들이 밀려와서 그들을 뒤로하고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한양으로 갈 수 없었던 그의 마음이 귀하기만 하다. 가치이다.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가? 자본주의 사회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돈이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치일 뿐이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사회에 모든 사람이 돈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재산과 시간을 드려서 사회봉사를 열심히 하는 또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도 있기에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 셋째로 지역 병원의 응급실 운영문제에 대한 행정 책임자와 정치인들의 문제해결 의지가 필요로 한다. 그리고 적절한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군보건소를 통해 응급환자의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든지 병원들에 대한 적절한 통제나 지원을 통해서 해결한다든지 어떠한 대안이나 해결을 시급히 해야할 문제이다. 지역사회 문제는 비단 행정가나 정치인의 몫만은 아니다. 과거에 수동적이고 권위적인 행태만을 보인 그들에게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적극 대처하도록 시민사회단체나 지역주민들이 요구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도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과 연구를 통해서 해결하도록 힘써야 할 과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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