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실언 ‘위험수위’
비서실장 실언 ‘위험수위’
  • 박노찬
  • 승인 2002.08.22 00:00
  • 호수 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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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열 신임군수의 비서실장이 최근 민원인과 대화 도중 “계엄군 2개 중대를 투입하면 군이 발전할 수 있다”는 등의 실언을 하면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군 행정의 수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입에서 계엄군 운운은 아무리 그가 군 장교 출신이라고 해도 쉽게 발언할 수 없는 성질의 이야기다. 더구나 지역발전이 계엄군 2중대에 의해 이루어질수 있다는 그의 발상은 과연 그가 앞으로 다양성을 요구하는 군 행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마저 의심가게 만든다.
과연 서천군민이 계엄군 2개 중대에 좌우될 만큼 초라하고 연약한 허깨비들이란 말인가? 또 공인으로서 이런 말을 민원인에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인가?
이는 비서실장의 대민관이 어떤 수준인가를 가늠케 해 실로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나소열 군수는 그동안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욕구 속에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주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폭압적인 계엄군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무시하는 비서실장의 언행은 나소열 군수의 마인드마저 ‘초록은 동색’격으로 치부될 수 있지 않을지심히 우려된다.
비서실장의 이같은 실언이 계속 이어진다면 나소열 신임군수의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비서실장은 군수를 보좌하며 어느 공무원 보다 많은 민원인을 대한다. 그런 그가 앞으로도 그런 언행을 일삼는다면 군수 역시 같은 부류로 여겨지며 주민들로부터 불신 당할 수 있음은 자명한 일 아닌가?
우리는 비서실장의 이런 언행이 본심이 아닌 실언이길 바란다. 그래서 그가 자신의 실언을 용서받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비서실장 직은 그리 쉬운 자리가 아니다. 그 누구보다 언행과 처신을 바로하며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자리다. 앞으로 비서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번의 실수가 자신의 동료와 군수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히는지 잘 헤아려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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