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울린 ‘루사’
농민 울린 ‘루사’
  • 박노찬
  • 승인 2002.09.05 00:00
  • 호수 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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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15호 ‘루사’로 인한 전국적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초속 30m가 넘는 바람에 가로수, 전봇대는 물론 한 해 동안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이 하루아침에 흙더미 속에 묻히고 말았다.
특히 이번 태풍은 인명피해도 크지만 최근 농산물가격 하락과 연이은 자연재해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농민들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피해를 입혔다는 점에서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지역 역시 태풍 루사는 공공시설과 주택, 농작물 등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총 12억3천6백여만원의 손실을 가져왔고 이 중 농민들은 1년 동안 애써 가꾼 특용 밭작물 1백67㏊와 벼 1백87㏊가 도복됐고 배, 단감 등 76㏊에 이르는 과수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같은 피해를 당하고서도 보상 한푼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피해 모두를 감당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서천은 다행히 타 지역에 비해 피해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농민들의 경우 그 피해규모가 남달라 지역 차원에서 따스한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우선 주민들은 지역을 초월해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87년 우리 지역이 수해를 입었을 당시 전국 곳곳에서 보내온 온정으로 많은 힘이 될 수 있었듯이 이제는 우리가 이들을 도울 차례다. 남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 적으로는 행정기관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추가경정예산에서 피해 복구비를 마련해 피해자들을 지원해 줄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또다른 피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절개지 등 취약지구를 대상으로 한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재민을 도움으로써 공동체 의식이 살아 있음을 보이기 앞서 정부 당국의 발빠른 특단의 지원책이 먼저 나와야 할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주민 모두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태풍 루사의 상흔이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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