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공금란
  • 승인 2008.11.24 14:39
  • 호수 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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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정부의 1%와 국민들의 1%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익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년간 8억5000만원을 기부한 일이 세간의 화제네요. 그 화제의 초점이 어이없게도 빨치산 출신 외할아버지를 둔 문근영의 빨치산 선전용이라고 떠든 지원만이란 극우 논객의 색깔논쟁 때문이라는 게 어이없습니다. 선전용이었으면 자랑하기 좋아하는 연예계의 속성상 진즉에 떠들었겠지만 우리의 국민여동생은 묵묵히 수년간 지속해 왔다지요.

다행히 우리 국민 다수는 건전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지원만이란 자를 비난하며 ‘기부천사 문근영 따라 하기’에 동참 한다지요.

하여 누리꾼들 속에서 ‘유류환급금 중 1%를 기부하자’는 운동이 확산된다지요. 정부가 1%의 부자들을 위해 술수를 쓰는 와중에도 국민들은 이처럼 참한 1%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올 겨울 왠지 따뜻할 것 같은 예감!

둘.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현재 복원돼 있는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가 엉터리라 재복원한다지요. 헌데 새롭게 지어진 유물관을 본 소감 “이건 아니 올시다”. 생가가 제대로 복원된다 할지라도 유물관의 위압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그 것도 코앞에다 짓고는. 누가 설계했는지 모르겠지만, 월남 선생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듯. 월남 선생 삶 앞에서는 지붕마저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요.

월남 생가 건너편 죽촌마을에는 근대문학사의 거장이신 향토 소설가 박경수 선생의 생가 터와 낙향해서 사시던 집이 있지요. 이 어른, 장준하 선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고 한 시대 지성들의 집성(集成) <사상계>의 산 증인이시지요.

어쩌다 집이 타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군에서 매입하여 문학관을 꾸미겠다기에 반겼지요. 헌데 몇 결정권자께서 “주민들이 잘 모른다”며 난색을? 해서 물었지요.

신광수, 이동백, 김인전…이런 선생들은 아시고? 그러더니 이번엔 기왕 하는 거 땅을 더 많이 사서 주차장도 크게 하고 다른 문인들도 함께 선양하는 기념관까지 생각하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못 팔아 먹지요. 바로 도태(淘汰)되어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나 오를 것을~ 쯔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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