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할당제' 환영한다
'지역할당제' 환영한다
  • 뉴스서천
  • 승인 2002.09.05 00:00
  • 호수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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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생각이란 전제아래 "강원·경상·전라·충청 등의 인구비례로 쿼터를 정해 신입생을 뽑는 방법을 연구해 볼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불거져 나온 것이 이른바 '지역할당제'이다.
그 내용은 예를 들어 서울대생 5천명을 뽑는다면 2천명은 쿼터, 1천명은 내신, 1천명은 수능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2004학년도에 어느 정도 바뀌고 2005학년도부터는 상당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자 정총장은 서둘러 개인적인 생각을 확대 해석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 해명서를 발표, "쿼터제는 농어촌 지역 자녀 특별전형과 소년소녀가장 가산점 등을 채택하고 있는 현재의 입시제도에도 이미 도입된 내용으로 앞으로 이같은 제도를 좀 더 보완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정총장은 이미 임명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입시제도를 소개하며 "공부 잘하는 학생이 운동 잘하는 학생과 어울리고 가난한 학생이 부자학생과 어울리는 식으로 다양한 학생이 어울려야 학교가 지도자 양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이상적인 입시제도에 대한 의견을 천명한 바 있다. 이면에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사립대에도 다양한 입시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후 정총장은 학내 의견조정을 거쳐 총장임기가 끝나는 2007학년도까지 지역할당제와 같은 다양한 입시전형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지역할당제가 실시될 경우 전국의 각 군에서 1~2명씩 입학시킨다고 해도 200~300명밖에 되지 않아 문제될게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방 명문고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한해 서울대를 몇 명 합격 시켰느냐로 구분했고 심지어는 서울대에 합격하면 길거리에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고장의 자랑으로 삼아왔다. 마치 서울대가 출세와 성공의 지름길로 여겨져왔고 특권의식까지 팽배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의식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도 지역에 따라 일정비율로 안배하여 입학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입시제도의 한방편으로 찬성하지 않을 수 없는 제도이다.
실제로 2년전 영국에선 한 학생이 옥스포드대 입학을 거절당하자 미국 하버드대에 진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명문대 엘리트주의에 대한 비판이 얼었던 일이 있다.
이상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지역할당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맞는 제도라고 평가하고 미국의 하버드 등 명문대와 웨스트포인트에서도 실시하고 있으며 연세대·고려대 등 사립대에서도 도입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개진하며 정부차원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거들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서울이나 대도시지역이 반발한다면 입학정원을 늘려 줄 의사도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며 첫 케이스로 외국어대가 2004학년도부터 지역할당제를 실시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차제에 많은 대학들이 지역발전과 인재양성·고교실력의 평준화 등을 고려, 입시제도의 개선에 동참하는 노력이 기대되는 바이며 아울러 서울의 학군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정총장은 시안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하니 그 시안에 담을 내용이 자못 기대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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