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시대의 진정한 어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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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선 기자
  • 승인 2010.11.01 11:43
  • 호수 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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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전국 장한어버이상 시상식
구성순·박영순·전명희·정해경씨 수상영광

▲ <사진제공/(사)한국효도회 서천군지역회>

(사)한국효도회(회장 정동일)가 주최한 제11회 장한어버이상 시상식이 지난달 21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은 전국 51명의 장한어버이 및 효행상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상의 기쁨을 함께 했다.

서천은 인구 6만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지역이지만, 이날 주인공 51명 중 4명의 장한어버이와 효부, 효자를 배출해내면서 올해도 충효의 고장임을 널리 알렸다.
올해 장한어버이상은 서면 원두리에 살고 있는 구성순(73·여) 여사에게로 돌아갔으며, 효부상에 박영순(64·여·서면 도둔리), 전명희(49·여·서천읍 남산리)씨, 효자상에 정해경(51·남·종천면 장구리)씨가 각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 장한어버이상 구성순(사진 가운데)씨 가족.

끝없는 자기수양과 부모공경, 가정화목을 벗 삼아 칠십 평생을 남편과 함께 농토를 가꾸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장한어버이 구성순 여사.
구씨는 비인면 구복리에서 4남 3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22세 되던 해 지금의 남편 서우선(76)씨와 혼인한 이후 시어머님을 모시며 슬하 5남 1녀의 자녀를 뒀다.
조그만 동네에서 6남매 모두가 모범학생 표창을 받을 만큼 자녀교육에 엄격했던 구씨. 1984년 남편이 중풍, 심장병으로 쓰러져 거동이 어렵게 되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않았던 이 시대 진정한 어버이로 자녀 셋을 모두 대학과 대학원에 보냈다.

▲ 효부상 박영순(사진 가운데)씨 가족.

가정이 빈곤해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할 만큼 불우하기만 했던 효부 박영순 여사.
청각장애에 소아마비를 앓던 남편 이상환(69)씨와의 결혼생활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거동이 어려운 남편과 더불어 어린 시동생들까지 돌봐야 했던 그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흉년과 맞물린 농사일에, 무인도 생활까지 전전해야할 만큼 세상의 모진 풍파와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결혼 3년째 되던 해 치매가 찾아온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으며 매끼 식사수발을 들어야 했던 그녀는 남편과 시아버지의 오랜 간병으로 주변의 칭송 또한 자자하다.

▲ 효부상 전명희(사진 왼쪽 두 번째)씨 가족.

또 다른 효부 전명희씨. 교육행정공무원인 남편 이용규(53)씨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전씨는 현재 서천의 한 요양보호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

화양면 화촌리가 고향인 전씨는 2남 3녀 중 장녀로 남편 이씨와 결혼한 이후 객지생활을 하다 시아버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고향을 찾았다.
그러다 2003년 시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대소변은 물론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고, 전씨는 이런 시아버님의 손발이 되는 수고로움을 이기고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사회복지사 및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게 된 것이다. 전씨는 2008년부터 현재 살고 있는 남산리의 자택에서 30여명의 노인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씨의 시아버지처럼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밥을 먹기가 어려운 노인들이 그들만의 불편한 언어로 전씨와 소통하고 있다.

▲ 효자상 정해경(사진 맨 오른쪽)씨 가족.

그리고 이번 수상자 중 유일한 남성으로 현재까지도 아버지 정근진(89)씨와 어머니 박순예(80)씨를 부양하며 살고 있는 살아있는 효자 정해경씨.

7남 2녀 중 3남으로 태어난 정씨는 부내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기술을 연마키 위해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26세에 전북 남원이 고향인 오점이씨와 혼인해 1남 1녀를 낳고 한때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지만 10여년  전 부인의 가출이후 집안일은 모두 정씨 몫이 됐다.

또 3년 전부터 전립선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님과, 노환으로 거동이 어렵게 된 어머님을 위해 정씨는 매주 토요일마다 맛있는 음식과 보약으로 노부모의 걱정, 근심을 달래고 있다.

한편 이들 4인의 효행업적을 높이 평가해 상훈을 수여한 (사)한국효도회는 1988년 창립 후 매년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효행상 시상 및 효도특강, 효도관계 서적 발간·보급, 효 마을 지정 등을 통해 전국 효 문화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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