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에게 자연을 입힌다
우리 가족에게 자연을 입힌다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1.01.15 00:47
  • 호수 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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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옷은 입는 아토피 연고”
아이 속옷, 한방재료를 염료로

▲ 한산모시홍보관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는 황명숙씨가 자신이 직접 오배자로 물들인 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은 강사로 초청된 전국천연염색동호회 이재관 회장.

건강, 환경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우리가 입는 옷이나 소품 등도 마찬가지로 인체에 무해한 것에서 더 나아가 좀 더 편안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입고 사용하고 싶어한다.

이같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천연염색이다. 때문에 지역에서도 천연염색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 가르치는 프로그램들도 인기다. 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지역내 체험장에서의 모시염색체험은 주부들과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한산모시홍보관에서도 한산모시산업화클러스터사업단이 주관하는 모시 천연염색교육이 한창이다. 강사로 초청된 전국천연염색동호회 이재관 회장을 만나 우리 몸에 천연염색이 어떻게 좋은지, 가정에서 주부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알아봤다.

 

◇사용 염료는 한방재료
이재관 회장은 천연염색에 대해 “자연물을 이용해 색을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천연섬유로만 가능하다”, “때문에 천연염색옷을 입는 것은 자연을 입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연에서 온 우리 몸에 그만큼 더 편안함과 안전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해, 화학물질, 합성염료 등으로 인한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대안이라는 것.

그는 천연염색에 사용되는 염료들은 모두 한방재료들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입는 아토피 연고’나 마찬가지라고 예찬했다.
특히 아이들 속옷, 기저귀 등을 직접 자연 재료로 물들여 입힐 수 있다는 것은 자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의 구미를 당기지 않을 수 없다. 또 매번 다른 색깔로 바꿔 염색할 수 있어 개성만점 주부들에게는 더욱 좋다.

◇색에 따라 기능도 달라져
이재관 회장에 따르면 색상에 따라 우리 몸에 작용하는 기능도 다르다. 음양오행사상에 의해 오방색(흑, 백, 적, 청, 황)을 나누게 된다.

△적색계열-남쪽, 화(火)기운으로 심장과 소장을 보하는 색이다. 따듯함과 부, 다산을 상징하는 색이며 염료로는 홍화(잇꽃), 꼭두서니, 토홍, 소방목, 선인장벌레(코치닐), 연지벌레(락) 등이 사용된다.
△청색계열-동쪽, 목(木)기운의 색으로 간과 쓸개를 보한다. 대기, 물, 풀, 불로상청의 색이며 발전적인 것을 상징한다. 염료는 쪽, 닭의장풀, 쥐똥나무 등이 있다.
△흑색계열-북쪽, 수(水) 기운을 뜻하고 신장과 방광을 보하는 색이며 대나무잎, 버드나무가지·진달래 가지를 태운 숯이나 그을음 또는 먹으로 염색한다.
△황색계열-중앙, 토(土)의 기운이며 지라와 위를 보하는 색으로 빛의 색이면서 만물을 소생하는 흙의 색이라 하여 황제의 복색으로 사용했다. 치자, 금잔화, 황련(깽깽이풀), 울금, 괴화(회화나무꽃), 갈대, 옻나무, 뽕나무 심재, 물푸레나무, 조개풀, 개나리나무 껍질, 황토 등으로 염색한다.
△백색계통-철(鐵)의 기운으로 대장과 폐를 보하는 색이다.

◇집에서 염색하기
여러가지 염료 중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파와 밤으로 염색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한다.

1.정련-직조 가공시 먹인 풀이나 기름 색소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40~50℃의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담가두었다가 30분 가량 삶아 불순물을 제거한 후 여러번 헹구어 낸다. 초벌세탁을 해서 따뜻한 물에 2, 3일 담갔다가 다시 세탁하면 좋다.

2.매염제-매염은 염료가 섬유에 결합이 잘 되게 도와줘 색이 곱게 들도록 하고 변색을 방지하도록 하는 공정으로 매염제 농도는 천 무게의 3~5% 정도가 적당하며 천을 매염제에 잠시 담가 주무르면 된다.
매염제로는 △산성 매염제(식초, 오미자, 구연산) △알카리성 매염제(잿물, 소석회, 가성소다) △중성 매염제(석회석, 대리석, 조개껍질, 소다) △금속 매염제(동매염제, 철매염제, 알미늄 매염제(백반), 석 매염제) △콩즙(두유로 대신할 수 있다), 아교, 탄닌 등을 사용한다.
염료를 공정할 때는 매염제와 같이 처리하는 중매염도 좋고, 발색할 때는 후매염을 하는 방법도 좋다. 염색전에 하는 선매염도 있다.


3.양파로 염색하기
양파껍질은 우선 깨끗하게 씻어 1~2시간 정도 불려둔다→불려둔 염재를 용기에 넣고 1 시간 정도 끓인다.→1차 염액을 따라내고 1차 때보다 적은 양의 물을 새로 붓고 끓여내는 식으로 한 두번 더 염액을 축출해서 함께 섞는다.→정련된 천에 염액이 흠뻑 먹을 수 있도록 잘 주물러서 염색한다.→염색 후 3번 정도 수세(물로 염색이 끝난 천을 꺠끗이 씻어 헹궈내는 과정)한다.→미지근 한 물에 백반을 넣어 매염하고 다시 두 세번 정도 깨끗이 수세하면 된다.→반복하면 아주 짙은 노랑을 얻을 수 있다.
철매염을 하면 다갈색을 얻는데 이 때 철매염 농도를 조심해서 맞춰야한다. 매염액을 처음부터 많이 넣게 되면 예쁜색을 얻지 못한다.


4.밤송이로 염색하기
견직물에 염색이 잘 되며 면 종류는 콩즙으로 미리 선매염하는 것이 좋다.→밤송이를 스테인레스 그릇에 2배 정도의 물을 넣고 끓인다→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30분 정도 더 달이듯이 끓이면 양질의 염료를 채취할 수 있다.→끓인 물을 채에 걸러내고 같은 방법으로 한 두번 더 추출해도 괜찮다.→끓여서 추출한 염액을 따뜻하게(40~50℃) 데워 정련된 천을 넣고 주무르듯 염색을 한다.→염색 후 서 너번 맑은 물에 수세한다.→따뜻한 물에 철장액 1 ~2 % 정도 되게 희석하여 후매염한다→.맑은 물에 서 너번 수세하고 중성세제로 가볍게 세탁한 후 다시 서 너번 정도 더 수세한다.→더 진한 색을 원하면 이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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